(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부상으로 인해 조금 늦게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자신이 왜 1라운드에 지명됐는지 증명해 보이고 있다. SSG 랜더스 신인 투수 김민준의 이야기다.
김민준은 8일 현재 9경기에서 43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지난 4일 문학 LG 트윈스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6년생인 김민준은 봉황초(경주시리틀)-포항중-대구고를 거쳐 올해 1라운드 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등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명 당시 SSG는 "김민준은 즉시전력으로 평가하는 우완투수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고 설명했다.
SSG는 시즌 초반부터 김민준에게 5선발을 맡길 계획이었다. 일찌감치 그의 재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민준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5이닝 평균자책점 1.8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민준은 지난 3월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에서도 한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한 채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김민준은 좌절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을 소화한 뒤 지난 6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3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사령탑은 김민준의 투구 내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당시 이숭용 SSG 감독은 "(조)형우의 볼 배합이 좀 아쉽긴 했는데, 그 부분을 제외하면 괜찮았던 것 같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잘했다고 본다. 우리가 계속 키워야 할 선수"라며 "퍼포먼스는 좋다고 봤기 때문에 다음에도 등판할 것이다. 계속 선발 등판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1군 세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6월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지난달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QS까지 작성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는 한 차례 흔들렸다. 지난달 17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23일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아쉬움을 털어냈고, 이후 3경기 연속 QS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8월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첫인상보다 더 좋다. 자세나 마운드에서의 모습, 예의 등을 봤을 때 야구를 잘 배웠다. 부모님이 잘 교육시켰다"며 "앞으로 더 성장하고 우리 팀의 에이스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김민준을 칭찬했다.
부상 탓에 출발은 늦었지만, 김민준은 조금씩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을 전망인 만큼 남은 기간은 김민준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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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