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FA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 건강하게 야구하는 게 내겐 가장 소중한 일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은 프로 7년차를 맞은 올해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2026시즌 97경기 타율 0.333(318타수 106안타) 30타점 18도루 OPS 0.796의 성적표를 받으며 팀의 1위 도전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김지찬은 올해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0.312(266타수 83안타) 26타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후반기에는 14경기 타율 0.442(52타수 23안타) 4타점으로 더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김지찬은 최근 박지만 삼성 감독의 조언을 들은 뒤 타격폼을 수정한 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시즌 중 변화를 주는 건 모험수이기도 했지만, 과감한 도전이 대성공을 거두는 모양새다.
김지찬은 "요즘 타격감이 좋은 이유는 모르겠다. 나도 이게 맞는 건지 생각이 든다"고 웃은 뒤 "이전 타격폼이 뭔가 부자연스럽게 친다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가장 편한 자세로 타격하는 게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시즌 중 폼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잘 됐을 때 좋은 영향이 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김지찬과 김성윤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테이블세터가 있어 거포 군단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빼어난 선구안과 정교한 컨택 능력,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출루와 동시에 상대팀 배터리를 크게 압박할 수 있었다.
삼성팬들은 키는 크지 않지만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김지찬, 김성윤 듀오에 삼파룸파(삼성+움파룸파)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상대팀에게 두 선수의 존재는 악몽이지만, 삼성에게는 큰 축복이자 자랑거리다.
김지찬은 "'삼파룸파'라는 별명은 좋은 것 같다. 나와 김성윤 형이 신체적인 부분이 KBO에서 제일 작은 편인데 우리 둘이 뭔가 좋은 플레이를 했을 때 더 뿌듯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와 성윤이형이 팀에 보탬이 되는 건 상대 팀에게 까다로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찬은 2020년 라온고를 졸업한 뒤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팀 주축 야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까지 매년 1군 등록일수 145일 이상을 채웠고, 올해도 무난하게 풀타임이 예상된다.
김지찬이 2027시즌을 부상 없이 1군 등록일수 145일 이상을 채운다면 만 26세의 젊은 나이에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현재 기량과 젊은 나이 등을 고려하면 '대박' 요인은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80억원대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박진만 감독도 "김지찬이 이런 결과를 내면 그만큼의 대가를 받아야 되지 않겠나. 지금 봤을 때는 리그톱 리드오프다"라며 애제자의 대박을 기원하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작 김지찬 본인은 차분했다. "FA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예상금액) 80억원도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나는 건강하게 야구하는 게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 FA 때 돈을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덜 받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앞으로 행복하게 야구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서 이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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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