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9 06:24
스포츠

"디아즈 바꿔라? 내 생각은 아니다"…동료 보호 나선 삼성 캡틴, 50홈런 외인 믿는다

기사입력 2026.08.08 09:51 / 기사수정 2026.08.08 14:31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너 인상 쓰면 무서우니까 제발 좀 웃으면서 하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최근 가장 크게 신경 쓰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다. 디아즈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어 다소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다.

디아즈는 2026시즌 페넌트레이스를 정확히 100경기 소화한 시점에서 타율 0.294(388타수 114안타) 16홈런 84타점 OPS 0.85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343(137타수 47안타) 8홈런 73타점으로 딱히 찬스에서 활약이 나쁜 것도 아니다.

디아즈는 다만 2025시즌 보여준 퍼포먼스가 워낙 무시무시했기에 올해 활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44경기 타율 0.314,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OPS 1.025로 리그를 지배했던 불방망이가 2026시즌에는 발휘되지 않고 있다. 

디아즈는 2026시즌 후반기 시작 후 15경기 타율 0.286(56타수 16안타)으로 페이스가 마냥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홈런이 1개도 없었던 데다 장타도 2루타 4개가 전부다. 



삼성 타선은 디아즈의 방망이에 불이 붙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화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박진만 감독과 삼성 선수들은 디아즈가 슬럼프 탈출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 중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디아즈의 기를 살리기 위해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 주장 구자욱은 "디아즈가 워낙 성실하고 착한 선수다. 훈련도 팀 내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삼성 선수들 모두가 디아즈를 믿고 있다"며 "디아즈가 지난해에는 몬스터 시즌이었다. 자꾸 이것과 올해를 비교하니까 디아즈가 못한다고 느끼시는 것 같은데 우리가 볼 때는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디아즈 같은 외국인 타자는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경기 전후로 디아즈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디아즈의 긴장과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워낙 가진 기량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조금씩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 

구자욱은 "LG 트윈스 오스틴 딘 선수 정도를 빼면 디아즈가 현재 리그 외국인 타자들 중에는 제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디아즈가 올해 조금 좋지 않았다고 내년에 다른 선수를 새로 데려오는 건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보고 있다. 디아즈가 외부에서 들리는 말들에 너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은 조언을 건넸다. 



박진만 감독 역시 구자욱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이 디아즈를 챙겨주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도 틈날 때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마음이 정말 여린 편이다. 야구가 잘 안 될 때 인상을 쓰고 있으면 내가 지나가면서 '너 지금 얼굴 무섭다. 제발 치아 보이면서 웃으면서 좀 해라. 웃으면서 해야 안 될 것도 잘 풀린다. 인상 쓰면 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계속 얘기를 하는데도 아직 뭔가 원하는 대로 안 되니까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터닝 포인트 하나가 딱 생기면 잘 풀릴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디아즈가 살아나야만 타선의 폭발력이 더 생기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디아즈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훈련 전후로 장난도 치고 기분도 풀어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