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KIA 홍민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 시즌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 풀리지 않았어요. 2군에 내려간 뒤에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홍민규는 지난 6월 10일부터 2주 넘게 팀 동료 이의리, 김시훈, 강효종과 함께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KIA 관계자는 "불펜 쪽이나 지금 있는 선수들이 조금 힘이 떨어졌을 때 뭔가 필요한 선수들을 일단 (일본에) 보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 등에 대비해 향후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홍민규는 지난 6월 28일 귀국한 뒤 잔류군에 합류했고, 훈련과 퓨처스리그(2군) 등판을 거쳐 지난달 29일 1군에 올라왔다. 이범호 KIA 감독은 "(홍)민규가 퓨처스리그에서 긴 이닝을 던졌고, 일본에 다녀온 뒤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KIA 홍민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홍민규는 1군 콜업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홍민규는 "몸은 잘 만들어져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일본에 다녀온 뒤 그곳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던졌다. 전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부분들을 계속 보완해 나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단기 유학에 대한 만족감도 컸다. 홍민규는 "내 투구나 여러 가지 부분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뒤 그에 맞는 트레이닝과 운동 방법을 알려주셨다. 변화구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며 "일본에 갈 때는 마음 편하게 가서 잘 배우고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훈련하다 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긴 이닝을 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홍민규는 "(일본에 가기 전에) 긴 이닝을 던지는 부분이 조금 힘들었다"며 "아직 100% 완성된 건 아니지만 변화구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방법도 배웠다. 잘 되지 않았던 구종들도 하나하나 알려주셨고, 투구 루틴도 잘 잡혀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1사 1루 KIA 투수 홍민규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06년생인 홍민규는 서울논현초(용산구리틀)-대원중-야탑고를 졸업한 뒤 2025년 3라운드 2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서 20경기 33⅓이닝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홍민규는 지난해 11월 KIA 유니폼을 입었다. FA(자유계약) 박찬호가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KIA는 홍민규를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18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8.35로 부진했다. 지난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두 달 가까이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홍민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 시즌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 풀리지 않았다. 2군에 내려간 뒤에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며 "그러던 중 팀에서 일본에 보내주셨고, 잘 배우고 오자는 생각으로 갔다. 현지에서도 정말 잘 알려주셨고, 제가 갖고 있던 고민도 잘 들어주셨다. 그런 부분 덕분에 심리적으로도 편해졌고 기술적으로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과 김도영, 카스트로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에 12: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마운드 밖에서의 체력 관리 비결은 '잘 먹는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닭발이다. 그는 "잘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조금씩 하려고 한다. 집밥과 닭발을 좋아한다"며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닭발을 배부르게 먹으면서 스트레스도 푼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집에 한 번씩 갈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준비해주셔서 좋다"고 덧붙였다.
KIA는 4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00경기에서 52승46패2무(0.531)를 기록하며 5위에 올라 있다. 6위 한화 이글스가 4경기 차로 추격 중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불펜진이 7월 한 달간 부침을 겪었기 때문에 홍민규가 힘을 보탠다면 마운드 운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홍민규는 "딱히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내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팀에도, 내게도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