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의 기쁨은 단 이틀뿐이었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좌완 토마스 파노니(32)가 선발 등판 임무를 마친 뒤 곧바로 DFA(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현지에서는 파노니가 단기 대체 선발 역할만 수행한 뒤 로스터 운용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DFA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가 좌완 DL 홀을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켰고, 이에 따른 로스터 정리 차원에서 좌완 토마스 파노니를 DFA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밀워키는 홀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파노니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치로 밀워키의 40인 로스터 인원은 기존 39명에서 38명으로 줄어들었다.
파노니는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통해 메이저리그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는 2023년 7월 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무려 1125일만에 얻은 빅리그 선발 기회였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는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밀워키도 패배를 떠안았다.
이 등판은 사실상 예정된 '원데이 선발'이었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밀워키는 파노니에게 단 한 차례의 선발 등판만 맡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 정도 더 휴식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밀워키는 해당 경기 다음 날 휴식을 취했고, 이후 17경기를 쉬지 않고 치르는 강행군 일정에 돌입한다. 선발 로테이션에 하루 정도 여유를 주기 위해 임시 선발 카드로 파노니를 활용한 뒤, 부상에서 돌아온 홀을 다시 등록하는 선택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이제 파노니는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게 된다.
매체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앞으로 72시간 동안 메이저리그 전역에서 대규모 로스터 이동이 이뤄질 것"이라며 "선발 자리에 공백이 있는 다른 구단이 파노니를 영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파노니는 올 시즌 트리플A 내슈빌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6경기에 등판해 7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고, 탈삼진 비율은 18.9%, 볼넷 비율은 7.3%, 땅볼 유도율은 41%를 마크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1⅔이닝 평균자책점 5.47이다. 대부분의 기록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했던 2018년과 2019년에 작성됐다.
그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파노니는 2022년 시즌 도중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그해 14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2023년에 다시 대체 외국인으로 KIA에 합류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16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두 시즌 동안 KIA에서 총 30경기, 165이닝을 소화하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남겼고,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파노니는 2024년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으며 2025년에는 굴곡근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전체를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긴 공백 끝에 올해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데 성공했지만 단 한 차례 선발 등판만 소화한 뒤 다시 DFA되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다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이 임박한 시점인 만큼 현지에서는 선발 자원이 필요한 다른 구단이 파노니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어렵게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 파노니가 또 한 번 생존 경쟁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이번 웨이버 절차가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갈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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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