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KIA 김도영이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마지막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0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4 승리에 기여했다.
김도영은 네 번째 타석까지 단 한 차례도 1루를 밟지 못했다. 1루수 뜬공, 3루수 땅볼, 우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김도영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KIA가 6-4로 앞선 8회초였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태훈의 5구째 142km/h 투심을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김도영의 시즌 31호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30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이날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트리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김도영도 곧바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KIA는 김도영의 홈런으로 올 시즌 팀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도 완성했다.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상대 선발이 너무 잘 던져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실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인정했다. 하지만 8회초는 중요한 상황이었다"며 "내 성적이 좋지 않다고 마냥 기분 나빠할 수만은 없었다. 그때만큼은 앞선 타석의 결과를 모두 잊고 좀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안쪽으로 들어온 투심을 공략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투심이 그렇게 깊게 들어온 것도 아니었는데 내 몸의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고 생각했고, 그걸 받아들였다"며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고 생각했다. 타석에서는 실투 하나를 잡아내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수비에서도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KIA가 6-4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3루 파울 지역으로 타구를 날리자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공을 잡지는 못하면서 삼성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이후 디아즈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김도영은 "(다아빙 캐치를 시도한 뒤) 몸 상태는 괜찮았다"며 "타석에서의 결과와 관계없이 이 경기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 팀이 경기 초반 6점을 내고도 쫓기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공을 잡아내고 싶었다. 그래도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최근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장면도 있었다. 김도영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냉장고에 보관해둔 글러브를 꺼냈고, 이 모습이 중계화면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됐다. 김도영은 "겨울에는 글러브가 딱딱해지지만 경기가 시작된 뒤 열을 받으면 부드러워진다. 처음부터 말랑한 상태가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미리 냉장고에 넣어두고 단단한 상태로 경기를 시작한다"며 "글러브가 너무 헐렁하면 빠른 타구를 잡을 때 밀리는 경우가 있다. 얼핏 누군가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KIA 김도영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KIA 김도영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을 세 차례 경험하며 큰 시련을 겪었던 김도영은 재활 과정에서 수비의 기본을 다시 다졌다. 그 과정을 거치며 몸도, 마음도 한층 단단해졌다.
김도영은 "당연히 수비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고쳐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재활하면서 수비를 많이 신경 썼다. 수비를 하다가 다쳤기 때문에 재활 과정에서 몸을 좀 더 낮춘 상태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수비에서는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타격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시즌 31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김도영은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홈런이 더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반성하고 있다. 실투를 너무 많이 놓쳤다"며 "2024년에는 내 타격폼을 확실하게 만든 상태에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이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부상이 겹치면서 올해 많이 헤매고 있는 것 같다. 홈런을 더 쳤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령탑은 그런 김도영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 후반까지 힘든 경기를 했는데, 김도영이 결국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귀중한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7회말 수비에서도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김도영에게 박수를 보냈다.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KIA 김도영이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