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한화 이글스를 울렸다. 지난해 독수리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당했던 아픔은 옛말이 됐다.
키움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16~17일 경기에 이어 이날 게임까지 승리로 장식, 후반기를 3연승으로 시작하게 됐다.
키움은 1-2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후 대타 최주환과 임병욱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3루 찬스를 살려냈다. 베테랑 서건창의 동점 1타점 2루타와 맷 데이비슨의 결승 역전 2타점 2루타로 한화를 무너뜨렸다.
키움 필승조도 힘을 냈다. 카나쿠보 유토가 8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한화 거포듀오 강백호와 노시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다. 베테랑 원종현도 9회말 무사 2루에서 대타 장규현을 삼진, 요나단 페라자를 중견수 뜬공, 황영묵을 3루수 직선타로 솎아 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은 지난 6월 12~14일 안방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스윕에 이어 한화와 치른 후반기 첫 4연전 중 3경기 승리를 따내면서 이글스전 6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7승4패의 우위를 점하게 됐다.
키움은 창단 후 두 번째 꼴찌 추락을 겪었던 2023시즌에도 한화에게는 7승8패1무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2024시즌 2년 연속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에서도 한화에게는 10승6패로 강했다.
하지만 키움은 2025시즌 한화에게 2승14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에게는 7승9패로 선전했지만, 유독 한화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고 꼬였다. 키움이 일찌감치 최하위로 밀려난 배경에는 한화전 약세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키움은 2026시즌에도 개막 시리즈에서 한화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독수리 포비아'가 2년 연속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실제 지난 6월 12~14일 전까지 한화에게 1승4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키움은 2년 연속 한화에게 당하지 않았다. 지난 6월 12일 서건창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머쥔 이후 한화만 만나면 더 저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홀드를 기록한 유토는 경기 종료 후 "8회초 동점과 역전이 이뤄지기 전부터 우리 팀 더그아웃 분위기는 이미 역전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도 8회말에 자신 있게 승부했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올해 KT 위즈에 2승8패1무, KIA 타이거즈에 9패, 롯데 자이언츠에 2승7패로 크게 밀리고 있지만 다른 팀들을 상대로는 어느 정도 대등한 상대 전적을 가져 가고 있다.
키움은 선발진이 탄탄한 데다 타선까지 맷 데이비슨의 가세로 짜임새와 화력이 갖춰졌다.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의 발목을 잡는 것뿐 아니라 큰 타격도 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한화가 아닌 어떤 팀과 붙더라도 흥미로운 싸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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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