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헤드샷 사구를 맞고도 경기를 끝까지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결승타까지 책임지면서 영웅군단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연승을 질주, 탈꼴찌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데이비슨은 이날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승부를 펼치던 가운데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50km/h짜리 직구가 데이비슨의 헬멧을 강타했다.
에르난데스는 KBO리그 헤드샷 사구 규정에 따라 다이렉트 퇴장 조치됐다. 데이비슨도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을 피했다. 데이비슨은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뒤 1루로 걸어나갔다. 이때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있던 에르난데스에게도 걱정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데이비슨은 한화가 투수를 박준영으로 교체한 사이 잠시 3루 쪽 원정 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어지러움을 느끼는 듯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쳐 동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데이비슨은 키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클러치 본능까지 발휘했다. 한화 마무리 이민우를 상대로 결승 역전 2타점 2루타를 작렬, 키움에 4-2 리드를 안겼다.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민우의 3구째 142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간결하게 컨택, 3루수 옆을 꿰뚫는 총알 같은 타구를 생산했다.
데이비슨은 경기 종료 후 "1회초 첫 타석에서 헬멧에 스치듯 공을 맞았다.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1루에 걸어나갔고, 이후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며 "8회초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다. 2번 공 모두 스윙을 했는데 이후에 컨택에 집중하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수비에서도 어떻게든 타구를 잡아내려고 노력했는데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어 기쁘다"며 "언제 어디서든 열띤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그에 맞는 경기력 항상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까지는 키움이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데이비슨을 데려온 건 '성공적'인 모양새다. 베테랑 최주환의 부진으로 뚜렷한 주전 1루수가 없던 상황에서 데이비슨의 가세로 타선의 무게감과 화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키움은 2026시즌 전반기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 비해 약한 공격력 탓에 승부처에서 무너졌던 게임이 적지 않았다. 데이비슨이 꾸준히 제 몫을 해준다면,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이상적인 그림을 현실로 이룰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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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