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가 6: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KIA 나성범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인천,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이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개인 통산 300홈런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세웠다.
나성범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0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나성범이 한 경기에서 5타점을 기록한 건 지난 4월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정확히 100일 만이다.
나성범은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1회초 무사 만루에서 SSG 선발 김민준의 초구 130km/h 포크볼을 잡아당겨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KIA가 2-3으로 끌려가던 3회초 무사 2, 3루에서 김민준의 초구 141km/h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나성범의 시즌 18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99홈런을 기록 중이었던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6번째 기록이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KIA 나성범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나성범은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추가했다. KIA가 6-3으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는 KIA의 6-3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전반기까지 통산 299홈런을 쳤고, (300홈런까지) 1개가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위에서 '언제 (홈런이) 나오냐'고 하더라"며 "솔직히 지금까지는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홈런을 쳤는데, 어느새 (300홈런이라는) 좋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더 값진 홈런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300홈런이 목표였다. 나도 기록을 한 번씩 보는데, 240~250홈런 정도였을 때 '그만두기 전까지 홈런 300개, 안타 2000개만 치자'고 생각했다"며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게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았고, 더 높은 순위에도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위에 많은 분이 계시지만 그래도 20위 안에는 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초구를 공략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노림수를 가져갔다기보다는 최근 타석에 들어갈 때 빠른 공을 먼저 생각한다. 그다음 변화구를 치자는 생각으로, 항상 빠른 공에 늦지 않으려고 한다"며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도록 타이밍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좌측과 좌중간으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가 자주 나오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나성범은 "올해 들어 그런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아직 밀어서 담장을 넘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자신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3루 KIA 나성범이 한준수의 1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1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나성범은 KIA와 6년 총액 15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나성범이 올 시즌을 앞두고 몸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유다.
나성범은 "지난해에도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그냥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갖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정말 힘든 시기도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안 좋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계속 내보내주셨고, 타격코치님의 도움도 받았다. 가족들도 많이 도와줬다.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다 보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에는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를 고려해 우익수뿐만 아니라 지명타자로도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나성범은 "라인업이 나왔을 때 (지명타자면) 감독님께 감사한데, 좋을 때는 계속 수비를 소화하고 싶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어떻게 보면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렸을 때는 계속 외야 수비를 했고, 나이가 있는 선배들이 지명타자로 나간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도 나이가 적지 않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2024년 21홈런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의 2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2021년 33홈런 이후 5년 만의 30홈런도 노려볼 만하다. 30홈런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묻자 나성범은 "일단 20개를 치고 얘기하겠다. 아직 20개도 치지 못했다. 아직은 (김)도영이가 부럽다. (김도영은 30홈런까지) 3개를 남겨두고 있는데, 3개는 무조건 칠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나성범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