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조상우가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 속에서도 팀의 3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0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성적은 46승40패2무(0.535)가 됐다.
KIA는 경기 초반 나성범의 활약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3⅔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뒤에는 이의리,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가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5-3으로 앞선 9회초에는 박재현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홈개막전 7:6 역전 승리를 거뒀다. 9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6-3으로 앞선 9회말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이닝 시작과 동시에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 중반 이후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갑자기 굵어졌다. 팬들과 선수들 모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조상우는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조형우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져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정준재를 삼진,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지만,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가 됐다.
잠시 숨을 고른 조상우는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2구째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땅볼을 유도했고, 2루수 김선빈이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1사 2,3루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조상우는 "(갑자기 비가 쏟아져) 왜 지금일까 싶기는 했는데, 그래도 집중해서 하려고 했다"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로진이 굳었고, 공이 자꾸 미끄러졌다. 그러면서 제구가 조금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보다는 가운데를 보고 던지려고 했다. 최대한 안쪽에 넣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래도 확실히 비가 오니까 땅도, 손도 미끄러웠다.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조상우는 끝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해 8월 27일 이후 324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당시에도 문학 SSG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조상우는 "어쨌든 잘 막아서 다행"이라며 "어제(16일) 한 경기를 내줬고 오늘(17일)은 야수들과 투수들이 잘 만들어놓은 경기였다. 꼭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1월 KIA와 2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8억원·인센티브 2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한 조상우는 시즌 초반부터 순항하고 있다. 특히 5월 이후 28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하며 단 2실점만 허용했다. 18일 현재 시즌 성적은 41경기 36⅓이닝 4승 1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9다.
KIA는 전반기 막판부터 집단 마무리 체제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성영탁이 6월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분간 KIA는 조상우와 곽도규 등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에게 뒷문을 맡길 계획이다.
조상우는 "사실 홀드든 세이브든 기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며 "최대한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하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그 상황에 맞게 투구하려고 한다"며 "내가 생각한 대로 조금씩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결과도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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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