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가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후반기 첫 승에 힘을 보탰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0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의리는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4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9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구원승이다.
이날 이의리는 총 21구(스트라이크 14개, 볼 7개)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직구(11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슬라이더(9개), 커브(1개)가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54km/h를 찍었다.
이의리는 KIA가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박성한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끝냈다.
5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이의리는 고명준과 전의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2사를 만들었다. 이어 김재환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의리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고 내려간 뒤에도 KIA 불펜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가 차례로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의리는 "이동걸 코치님이 장난으로 '마무리를 해보자'고 하셨는데, 나는 주자가 있을 때 올라가는 게 더 좋다고 답했다"며 "오늘(17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잘 막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선발투수로 뛰었다. 불펜 등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법하지만, 이의리는 새로운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중간에 나오니까 몰입감도 좋았고, 그 부분이 나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또 이의리는 "투수는 실점하면 안 되는 직업이다. 투수가 실점하면 결국 패배로 연결되지 않나"라며 "던질 때 한 타자, 한 타자만 생각하다 보니 볼넷이나 볼카운트를 신경 쓰기보다는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좀 더 생각하게 된다. 그 부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의리는 2022년과 2023년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꾸준히 제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전반기 10경기에서 35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의리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시즌 도중 일본으로 향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일본 지바현 이시카와시에 위치한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팀 동료 김시훈, 홍민규, 강효종과 함께 2주 넘게 훈련한 뒤 지난달 28일 귀국했다.
이의리는 귀국 후 첫 실전이었던 6일 울산 웨일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계속 훈련을 이어가다가 16일 1군에 올라왔고, 이날 SSG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힘을 쓰는 게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운동하면서) 힘을 한 번에 쓰려고 노력했다. 아직 노력하고 있지만, 잘 정립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스트라이드를 조금 여유 있게 가져가려고 했고, 시퀀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16~17일 경기처럼 당분간 불펜으로 나설 전망이다. 그는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그걸 수행하는 게 선수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불펜진에 있는 형들이 빨리 선발로 가라고 하셨는데,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더 잘 던져야 (선발로) 올라갈 수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선발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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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