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후반기 이의리와 김태형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9차전을 앞두고 "구위가 좋은 선수들을 뒤에 남겨두려고 한다"며 "팀이 4~5점 차로 지고 있을 때 (이)의리와 (김)태형이 3~4이닝을 잘 막아주면 우리가 공격력을 앞세워 따라붙을 수 있고 필승조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전반기 동안 한 차례 이상 선발 마운드에 오른 KIA 투수는 제임스 네일을 비롯해 아담 올러, 양현종, 황동하, 김태형, 이의리,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네일, 올러, 양현종, 황동하, 시라카와가 후반기 선발진을 구성한다. 김태형과 이의리는 당분간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김태형과 이의리가 긴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는 게 사령탑의 구상이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면 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따라붙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그 선수들(이의리, 김태형)을 뒤에 놔두려고 한다"며 "그 두 선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2025시즌 전반기를 45승40패3무(0.529)로 마무리했다. 순위는 4위였다. 하지만 KIA는 후반기 초반 크게 흔들렸고, 8월 이후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도 중위권 팀들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후반기 초반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의리와 김태형에게 긴 이닝을 맡기려는 것도 포기하는 경기를 최소화하고, 승리 가능성이 있는 경기를 끝까지 잡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다.
이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지난해 후반기에 힘들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자고 얘기했다. 선수들도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다 알고 있고, 선수들을 믿고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는 지난해이고, 올해 후반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른다. 다만 지난해를 통해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은 분명히 생각하고 있다. 잘 안 풀릴 때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잡아야 하는 경기라고 판단하면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확률이 있다고 판단하면 투수들을 붙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전까지의 약 30~40경기를 중요한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3~40경기가 승부처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5강권을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순위가 위로 올라간다거나 아래로 내려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서 가는 게 맞다"고 전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