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제2의 라이언 와이스' 성공 신화가 나올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 결단에 더 가까이 다가선 분위기다. '대만 특급 좌완' 왕옌청의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차출이 확정된 까닭이다.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옌청은 2026 아시안게임 대만 야구 대표팀 24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에 차출되는 한화 팀 동료인 노시환, 문현빈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대만이 결승 무대까지 오른다면 선수단 소집일부터 시작해 결승전까지 약 2주 정도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 싸움에 더욱 치명적인 9월 말 막판 잔여 일정을 왕옌청 없이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올 시즌 왕옌청은 17경기 7승3패 평균자책 3.59, 71탈삼진으로 한화 선발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1.5억원의 연봉으로 입단해 '1.5억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만큼 그 공백은 결코 작지 않다.
문제는 왕옌청 차출과 더불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의 부진이 맞물린다는 점이다. 한화는 지난 겨울 총액 9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에 베네수엘라 출신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제2의 코디 폰세로 활약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전반기 15경기에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 4.97, 47탈삼진, 27볼넷, WHIP 1.49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 4월 25일 NC전 승리 이후 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실망스러운 흐름을 이어왔고 지난달 18일 NC전부터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을 내주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에르난데스는 1⅓이닝 4피안타 4실점이라는 최악의 내용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화로서는 최소 2선발 이상의 역할을 기대했던 에르난데스에게 전혀 만족할 수 없는 전반기였다.
왕옌청의 9월 차출 공백까지 더해지면 한화 선발진은 더욱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 오웬 화이트와 류현진뿐만 아니라 계산이 서는 에이스 외국인 투수 필요성이 더 절박해진다. 에르난데스로는 부족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화는 현재 시즌 40승2무40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한 채 리그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5위 두산과 1.5경기 차, 4위 KIA와 3경기 차로 여전히 가시권에 있다. 후반기 상승세를 탄다면 가을야구 안정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대로 선발진이 흔들리면 한순간 가을야구 무대에서 멀어질 수 있다.
결국 에르난데스 교체 카드가 더욱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미 초거물급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 영입을 전격 발표하며 후반기 전력 보강에 나선 것도 한화로서는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매물이 현실적으로 구하기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왕옌청의 차출 공백이 확정된 이상 한화가 에르난데스 교체 결단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기 위해 일찌감치 대체 자원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야구계에선 에르난데스의 7월 첫째 주 등판이 KBO리그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돌았었다. 한정된 투수 자원을 두고 한화를 포함한 수도권 구단들의 치열한 영입 경쟁이 펼쳐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화가 과연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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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