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김병현이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후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김병현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축구 팬들에게 원성 사고 싶거나 기름을 붓고 싶지 않았다. 축구계에 팬들이 가지고 있던 히스토리를 진짜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김병현은 지난달 28일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자 소신 발언을 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홍 감독 밑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해 A조 3위로 추락하면서 자력으로 32강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이후 조 3위팀 상위 8개국 안에 들지 못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홍 전 감독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공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졸전을 펼치며 충격패를 당하자 홍 전 감독을 향해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전 국가대표 출신들도 홍 전 감독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김병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축구인은 아니고 체육인으로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는데, 그분이 나와서 뭔가 너무 선을 넘는 듯한 발언을 한 게 귀에 거슬렸다"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또 "대표팀 감독님이신 홍명보 감독님과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 오해하면 안 된다"면서도 "그 자리에서 나온 표현이 같은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불편하게 느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단순하게 '홍명보 나가' '명보야 잘하자'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제 귀에 불편하게 들렸다"라며 "우리 운동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렇게 예의없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병현의 발언은 축구 팬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엔 댓글이 1만8000개나 달렸고, 댓글 대다수는 김병현을 비난하는 댓글이었다. 김병현도 "이렇게 댓글 많이 받아본 거 처음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팬들은 김병현이 홍 전 감독이 비난을 받는 구체적인 이유를 모른 채 경솔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홍 전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하고 발표한 뒤 형식적으로 이사회 선임 절차를 진행해 불공정 논란을 일으켰다.
김병현도 "축구 팬들에게 상처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본의 아니게 전달이 잘못된 게 있고, 이게 내 진심이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앞 상황을 정말 무지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이 32강 떨어지면서 파동이 전달된 건데, 그 상황에서 운동했던 사람으로서 창피함 때문에 이걸 인지하지 못한 건 잘못이다. 누굴 옹호하려던 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억지로 사과하는 건 아니고, 전과정을 모르고 이야기를 해서 상처가 되었던 축구 팬들한테는 사과를 할 마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김병현 유튜브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