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불펜 포수 출신 한국 선수 이건희가 일본프로야구(NPB)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하야테 벤처스(NPB 2군 구단)에서 뛰던 한국 출신 26세 포수 이건희와 육성 선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등번호는 '009', 추정 연봉은 400만엔(약 3700만원)이다.
이건희에게 요미우리는 단순한 새 구단이 아니었다. 이건희에게 현 요미우리 1군 타격 코치인 이승엽은 경북고 선배이자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온 존재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현지 입단 인터뷰에서 그는 "초등학생 때 어릴 적부터 이승엽 선배님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는 걸 보면서 나도 일본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만나면 정말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환하게 웃으며 밝혔다. 또 이건희는 초등학생 시절 행사에서 이승엽과 만난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건희는 경북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NC 다이노스에 불펜 포수로 입단해 1년간 소속됐다. 이후 1년 6개월간의 병역 기간 중 일본 무대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혼자 일본어를 독학했다. 제대 후 단신으로 하야테 트라이아웃에 도전해 선수로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올 시즌부터 하야테에 합류해 2군 리그 30경기 출전, 타율 0.224, 7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도 당차게 어필했다. 이건희는 "내 장점은 타격과 강한 어깨다. 포수로서 발이 빠르다고 생각한다. 외야를 지킨 적도 있다"고 밝혔다. 신장 178cm, 체중 85kg의 우투우타 포수로 강한 어깨가 최대 무기다. 요미우리 2군과의 경기에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로 구단 관계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는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드래프트 지명 없이 시즌 중 보강이 가능했다. 즉각적인 1군 전력 보강은 아니지만 향후 1군 승격과 경기 출전을 목표로 2군에서 경험을 쌓게 된다.
매체는 이건희가 요미우리에 입단한 한국 출신 선수로는 투수 조성민(1996~2002년), 투수 정민철(2001~2002년), 투수 정민태(2001~2002년), 내야수 이승엽(2006~2010년)에 이어 16년 만의 한국 출신 선수라고 전했다.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교류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 요미우리의 이승엽을 보며 일본 야구의 꿈을 키운 이건희가 마침내 같은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병역 기간 독학으로 익힌 일본어와 포수로서의 강한 어깨를 앞세워 요미우리에서 어떤 성장 스토리를 써나갈지 주목된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계정 캡처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