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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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산 92억 김포FC, 그런데 '58억 횡령 사건' 어떻게 일어났나…직원이 구단 계좌에 공금 미입금→문서 위조 정황까지

기사입력 2026.07.14 17:44 / 기사수정 2026.07.14 17: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올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92억원을 지원받은 K리그2 김포FC에서 58억원 이상의 공금이 횡령된 정황이 드러났다.

구단 1년 지원 예산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의 시도민구단 횡령 의혹에 축구계가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기형 김포시장은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출자·출연기관인 김포FC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58억 원 이상의 공금 횡령 사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포FC는 전날 관련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상급기관인 김포시에 보고했다.

횡령 정황은 구단 관리자가 재단 회계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금융계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김포FC 금융계좌 출납을 담당한 직원은 구단 공금을 금융기관 단기예금에 입금했다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돈을 입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보고에 그치지 않고 관련 문서까지 위조한 정황도 확인됐다.

김포FC가 해당 금융기관에 실제 예금 여부를 문의한 결과, 횡령은 지난 1월부터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불과 수개월 만에 사라진 것으로 의심되는 돈이 58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충격이 더 큰 이유는 김포FC의 운영 규모와 비교해 횡령 의심 금액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 2월 발간한 '2026년 프로축구 시·도민구단 지자체 지원 예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김포FC가 올해 지원받은 예산은 92억원이다.

K리그2 시·도민구단 12곳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



김포FC는 이 예산을 바탕으로 전반기를 리그 6위로 마치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왔다. 다른 구단이 90억원을 지원받고도 하위권에 머무는 등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김포는 비슷한 예산으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구단 존립을 흔들 수 있는 초대형 횡령 의혹이 터졌다.

58억원은 올해 김포FC 지원 예산 92억원의 약 63%에 해당한다.

선수단 인건비와 경기 운영비, 유소년 육성비, 원정 비용 등에 사용돼야 할 막대한 자금이 내부 직원 한 명의 금융계좌 관리 과정에서 장기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한 직원이 구단 지원금 절반이 넘는 수십억 원 규모의 자금을 움직이는 동안 내부 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포FC 경영진과 김포시의 감독 책임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장 잔액과 금융기관 확인서만 정기적으로 대조했어도 훨씬 일찍 포착할 수 있었던 구조라 더욱 의문이 남는다.

김포시는 횡령 자금 회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관련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김포FC뿐만 아니라 김포시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도 실시한다.

감사 대상은 회계와 자금 집행, 계약 업무, 보조금 운영, 법인카드 사용 등 사실상 모든 분야다. 감사 과정에서 추가 비위나 관리·감독 소홀이 확인되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시민 신뢰를 회복하고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은 현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저와 김포시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특정 기관의 일탈이 아닌 김포시 공공기관 전반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김포경찰서는 조만간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금융자료와 회계서류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해당 직원을 상대로 자금 사용처와 범행 경위,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이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법무팀에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구단 임직원은 윤리강령 위반 등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K리그 위신 손상 또는 K리그 명예실추 행위를 근거로 상벌위에서 제재가 가능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상벌위를 검토 중인 단계는 아니지만, 상벌위가 열릴 경우 클럽에게는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고, 개인에게는 3개월 이상의 자격정지, 5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가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 김포시 / 나라살림연구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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