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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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리야스', 바로 김기동 감독이다→"대표팀 사령탑,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냐…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꿈 말하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5 23:59 / 기사수정 2026.07.06 00:01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승원의 선제 결승포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35점(11승2무3패)을 마크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더불어 휴식기 전 광주FC전(1-0 승)과 대전하나시티즌전(2-1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기록했다.

서울이 3연승에 성공한 것은 지난 리그 1~3라운드 이후 약 3개월 반 만이다. 당시 서울은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다 5라운드 FC안양전에서 비기면서 질주를 멈췄다. 

이날 서울은 경기 초반 인천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밀렸다. 전반 36분에는 치명적인 역습을 허용했지만 구성윤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전은 전체적으로 서울에 어려운 경기였다.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후이즈를 송민규로 교체한 이후 점차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조영욱을 문선민으로 교체한 것도 주효했다.

답답했던 서울의 흐름을 끊어낸 것은 정승원의 왼발 슈팅 한 방이었다. 후반 36분 정승원이 페널티지역에서 쏜 슈팅이 김동헌의 손끝을 스치고 인천 골네트를 흔든 것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어 서울에 승점 3점을 안겼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가 안 됐다. 운이 따랐던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전반전에 우리 플랜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도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을 보면서 제로톱을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며 "경기 흐름을 보고 상대를 힘들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문)선민이와 안데르손을 세웠다. 이 부분이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서 경기 흐름이 우리에게 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 감독은 "이런 경기에서 우리가 승점 3점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잘하고 지는 경기가 나올 수도, 오늘처럼 경기력이 좋지 않지만 이기는 경기도 나올 수 있다"며 "이전이었다면 이미 팀이 무너졌겠지만, 오늘은 여러 상황을 만들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중요한 경기, 어려운 경기, 잘 안 풀리는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뻐했다.

아울러 "오늘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끝까지 응원을 보내주신 것이 정승원 선수의 악착같은 모습으로 이어졌다. 일주일의 공백이 있어서 다행이다. 강원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위 울산HD, 3위 강원FC와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김 감독은 승점이 어느 정도 벌어져야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 묻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10점 차, 8점 차가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게 해놓고 나서 다른 팀들을 보는 것이다. 다른 팀을 보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하면 좋은 상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이 우승권을 확실하게 굳히려면 홈 경기가 많은 7월 일정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 반대로 서울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어려운 문제"라며 "중위권에서 편하게 위를 보면 편하겠는데,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마음은 준비할 때 더 신경이 쓰이고 가슴을 졸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선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 때 팀이 잘나가면 자신감이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이 보인다"며 "나는 이걸 계속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준비하면서 가슴 졸이는 건 감독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상대인 강원에 대해서는 "전북전을 보니까 그때보다는 조금은 느슨해진 형태를 보여줬지만, 콘셉트는 확실하다"며 "뒤쪽에서 빌드업하는 것보다 전방에서 압박해서 공격을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지면 강원도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끝으로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커리어 최종 목표로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표팀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다. 현장에서, 서울에서 결과를 내도 가지 못하는 게 대표팀"이라면서도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런 것을 위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도전도 해볼 생각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김 감독은 일본 축구를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에 올려놓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리야스 감독은 고졸 출신으로 월드컵 두 대회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도 1988년 충남 당진 신평고 축구부 창단 멤버로 들어간 뒤 학연·지연 하나 없이 선수 시절과 지도자 시절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나간 입지전적인 축구인으로 꼽힌다. 고교를 졸업한 뒤 곧장 프로에 뛰어든, 당시엔 흔치 않은 케이스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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