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몬테레이 대참사'를 현장에서 목격한 한국축구 전설 박지성이 대한축구협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성이 25일(한국시간) JTBC 유튜브 프로그램 '빼박숙려캠프'을 통해 남아공전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있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A조 최종전에서 0-1로 충격 패를 당했다.
충격적인 졸전이었다. 슈팅 숫자가 8-13으로 오히려 남아공에 밀렸다. 패스는 643-277로 3배 가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박지성은 경기 내내 공격숫자가 부족하다며 공격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전술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후배들의 충격 패를 위에서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우리는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게 가장 크다. 2014 월드컵이 잘못됐을 때 준비하는 과정부터 안 좋다 보니까 결과가 또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사건들, 결과까지 우리가 대회를 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1승 2패는 지난 월드컵이면 탈락이고 기대하는 성적이 전혀 아니었다. 32강에 갈 수도 있겠지만, 과연 32강 가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1, 2, 3차전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확신이 없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또 "그렇다면 2014년의 안 좋은 월드컵을 그대로 반복한 것은 그전 준비부터 반복한 역사 그대로 똑같이 이번 월드컵도 반복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든 잘못은 결국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곳에서 잘못했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뀔 수 있을지 묻자, "모르겠다"라고 말한 박지성은 "단순히 최근 10년이 이런 게 아니라 예전부터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것을 바꾸기 위해선 짧아야 10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시작부터 새로 고치고 먼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그걸 다시 하나하나 고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최소 10년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함께 중계한 김환 해설위원도 "지금은 일본과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다. 어느 정도 격차가 있어야 비교하지,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지금 당장 의미가 없다. 한 칸 한 칸 떨어지면 1년 2년 더 걸리는 게 아니라 10년, 20년 걸릴 수 있다. 이거를 빨리 막고 다시 올라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계속 밑으로 떨어지는 선택을 우리 축구협회가 했던 거고 선택의 결과가 오늘 민낯으로 드러난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라고 직격했다.
박지성은 선수들에겐 "대회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경기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과연 잘 쉬고 준비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지나간 경기는 빨리 잊어야 하는 게 분명한 사실이다. 남은 경기가 있을 수 있으니 잘 추스르고 다독여서 다시 새출발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월드컵 전에 이번 대회를 상당히 많이 걱정하고 우려스러운 분위기로 바라봤지만, 1차전에 어쨌든 승리한 것은 준비를 잘하고 정신적으로 똘똘 뭉쳐서 해낸 게 있다. 32강에서 그런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또 "선수들도 잘 추스르고 분위기도 필요하다.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간은 대회가 마무리되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선수들이 하는 일이다. 단지 팀으로 더 잘 해야 하고 만약 올라간다면 팀을 다시 잘 만들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