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이 키움 히어로즈 '슈퍼루키' 박준현과 첫 맞대결을 펼친 뒤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고 있는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 11-5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나성범은 이날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박준현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결승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4호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다음 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나성범은 경기 종료 후 "박준현 선수가 워낙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늦지 않도록 신경 썼다"며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투구 궤적을 한 번 봤기 때문에 두 번째 타석은 조금 편했다. 다음에 만나면 내가 당할 수도 있지만 좋은 타구를 날려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성범이 이날 홈런을 기록한 박준현은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피홈런을 허용하는 아픔을 맛봤다. 나성범은 경기를 마친 뒤 이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란 눈치였다.
박준현의 아버지는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KBO리그의 레전드 3루수 박석민 현 삼성 라이온즈 2군 코치다. 나성범은 박석민 코치와 2016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NC에서 함께 뛰었고, 2020시즌 다이노스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박준현이 중학생 시절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을 찾았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까지 얼마나 고되고 힘든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조카 같은 박준현을 바라보는 대견함, 선배 박석민을 향한 부러움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다.
나성범은 "박준현이 오늘 내게 프로 데뷔 첫 피홈런을 맞은 건 경기가 끝난 뒤 TV 중계 인터뷰 때 듣게 됐다"라고 운을 뗀 뒤 "박석민 선배님과 NC에서 함께 뛰던 시절 중학생이었던 박준현을 한 번 봤다. 그때는 키만 컸지 체격이 지금처럼 큰 편은 아니었는데 그랬던 친구가 이렇게 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프로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했던 선수의 아들이 프로야구 선수가 됐고, 상대팀 선발투수로 나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까지 솔직히 신기하다"며 "아마추어 시절 공이 빠르다는 얘기도 들었고,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것도 알고 있어서 (박석민 코치가) 부럽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989년생인 나성범은 만 25세의 이른 나이에 '아빠'가 됐다. 2014년 태어난 아들 나정재 군은 올해 초등학교 6학년으로 아빠처럼 프로야구 선수가 꿈이다. '아들바보'로 유명한 나성범은 박준현과 이날 대결을 마친 뒤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아들부터 떠올렸다.
나성범은 "아들이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하다보니까 부모 마음이 '(박준현처럼) 저렇게 (프로 선수가)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아들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아들이 먼훗날 고교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을 때까지 내가 현역으로 뛰고 있다면 44살이다. 이건 솔직히 내 바람일 뿐이다"라면서도 "아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몸 관리를 더 잘해서 꾸준히 하다 보면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한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