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운 가운데,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의 비결을 직접 설명했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16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며 추신수와 김하성이 보유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타율은 0.333까지 상승했고, 내셔널리그 타격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이정후는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현재 타석에서 느끼는 감각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했다.
그는 "지금 감이 좋은 상태이다 보니까 스트라이크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고 있다"며 "좋은 결과도 나오다 보니까 타석에서 타이밍이라든지 밸런스 같은 것도 더 좋아지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정후의 최근 성적은 압도적이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이어진 16경기 연속 안타 기간 동안 타율 0.508(63타수 32안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7차례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한 경기 4안타 경기도 네 차례나 있다.
특히 이날 워싱턴전에서도 서로 다른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로 안타 4개를 생산했다. 우완과 좌완을 가리지 않았고, 내야 안타부터 우전 안타, 중전 안타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나 움직임이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도 자신 있게 스윙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정후는 지난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한 시즌을 풀로 뛰어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아직도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스피드나 변화구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리그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다양한 투수들을 상대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답하며 적응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이정후의 타격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지난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당겨치기 일변도의 타격에서 벗어나 반대 방향 안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몸쪽 공을 밀어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뛰어난 배트 컨트롤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의도적으로 특정 방향을 노리고 타격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려서 치는 것은 사실 이 리그에서는 불가능한 것 같다"며 "코스에 따라, 공이 오는 로케이션마다 스윙을 하고 있는 것 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의 말이 그대로 증명됐다. 4회에는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6회에는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8회에는 포수 앞 내야 안타를 생산했고, 9회에는 다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이정후는 최근 강행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이언츠 선수단은 현지시간 기준 7일 시카고에서 야간 경기를 치른 뒤 이동에 나섰고, 8일 새벽 3시 9분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새벽 4시경 버스를 타고 오라클 파크에 도착한 뒤 각자 귀가했으며, 해가 뜰 무렵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이후 곧바로 워싱턴과의 오후 경기를 치뤘다.
수면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한국 프로야구 시절 경험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씩 오후 6시 30분 경기를 했고 버스로 이동했다"며 "지방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새벽 3시 정도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집에 도착하니까 4시 정도 됐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