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0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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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년 만에' 다승왕 류현진 볼 수 있나, 지난해 26경기 9승→올해 11경기서 벌써 7승…정작 본인은 왜 고개 가로저었나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06 04:30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무려 20년 만에 다승왕에 복귀할 수 있을까.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빠른 승리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끊은 한화는 시즌 28승 27패 1무(승률 0.509)가 됐다. 5할 승률 붕괴 위기에서 탈출한 한화는 5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한화의 수훈갑은 선발투수 류현진이었다. 그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내보낸 주자들이 들어오긴 했지만, 상대를 잘 막아내며 큰 위기를 피했다. 

류현진은 1회 황성빈-고승민-빅터 레이예스를 모두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숨이 찬 듯한 모습도 보여줬으나, 투구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2회에는 1사 후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 역시 잔루로 남겼다. 



3회까지 잘 던지던 류현진은 4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고승민을 포수 패스트볼로 인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켰다. 이후 내야땅볼 2개로 2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김민성의 타구를 좌익수 문현빈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1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6회에는 2사 후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레이예스를 내보낸 뒤, 나승엽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실점이 추가됐다.

하지만 한화 타선의 활약 속에 류현진은 가벼운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 2번 요나단 페라자가 3회 선취 득점에 이어 5회 홈런포를 폭발했다. 여기에 6회에는 타자들이 4점을 몰아치면서 멀찍이 달아날 수 있었다. 

7회부터 올라온 한화 불펜이 리드를 지키며 류현진은 시즌 7승째를 거뒀다. 그는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 앤더스 톨허스트(LG 트윈스), 케일럽 보쉴리(KT 위즈)와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또한 KBO 통산 124승째를 기록하며 손민한(123승)을 제치고 정민태, 김시진과 함께 다승 공동 14위로 올라섰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 선수가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주었기 때문에 공격에서도 찬스를 만들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내가 나갈 때 점수가 많이 나오다 보니 요즘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빠른 카운트에서 상대 타자와 승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인 투구가 잘 되는 듯하다"고 밝혔다. 

개인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류현진은 "지고 나서 5일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이기는 게) 발걸음이 가볍고,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1회 혼자 땅볼 3개를 처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나에게 그렇게 한 이닝에 타구가 다 온 게 처음인 것 같다. 1회여서 좀 집중한 게 그런 타구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많이 힘들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한화의 외야 수비는 다소 아쉬웠다. 두 번의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라이트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잡기 쉽지 않다.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며 외야수들을 두둔했다. 

하지만 포수 최재훈에게는 '온도차'를 보였다. 2회 스위퍼를 잡지 못해 나온 포일 상황에 대해 류현진은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나가서 놓쳤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포수라면 그런 건 잡아야 한다"고 농담 섞인 말을 전했다. 베테랑이기에 할 수 있는 얘기였다. 

올 시즌 류현진은 63⅔이닝 동안 단 9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과감한 정면승부가 돋보이고 있다. 그는 "상황마다 다르게 한다"면서도 "공짜로 1루를 보내주면 너무 아쉽지 않나. 대량실점의 발판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경우에 따라 조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6경기에서 9승을 거뒀던 류현진은 올해 11경기에서 벌써 7승째를 기록했다. 과거 6년 연속 10승(2006~2011년)을 기록한 그였지만, 다승 1위는 데뷔 시즌인 2006년(18승)이 유일하다. 2007년(17승)과 2008년(14승), 2010년(16승) 등 2위만 세 차례 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타이틀에 대한 질문에 "전혀 (생각이) 없다. 그냥 매 경기 선발 나가면 6이닝, 최소 실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얘기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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