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한준수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7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KIA는 이날 한준수를 2번에 배치했다. 한준수가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건 2024년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647일 만이었다. 한준수의 타격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한)준수가 지금 컨디션도 좋고 지명타자로 기용해보려고 한다.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명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타석에 많이 들어가면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며 "데이터를 보니 (김)태군이, 준수가 나균안의 공을 가장 잘 쳤더라. 두 선수를 같이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준수는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다음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1사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한준수의 시즌 12번째 2루타였다.
한준수는 4-4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을 맞았다. 볼카운트 2볼에서 최준용의 3구 투구 때 포수 손성빈이 포일(패스트볼)을 범하며 상황은 1사 3루가 됐다. 이후 한준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3루주자 김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KIA는 이날 승리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한준수는 "상대가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뜬공을 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운이 좋게도 외야 뜬공이 나와서 득점이 나온 것 같다"며 "솔직히 직구를 노리진 않았다. 변화구를 더 많이 생각하고 있었고, 변화구에 대처를 잘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한준수가 경기를 끝낸 건 지난해 5월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끝내기 안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개인 통산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준수는 "타격하자마자 (공이) 외야로 향해서 일단 끝났다고 생각했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이뤄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2번 타순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한준수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많이 긴장하기도 했는데, 지명타자로 나가서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감독님이 나를 2번으로 내보낸 게) 성공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준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01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야수 가운데 김도영(2.44)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의미다.
한준수는 "솔직히 타격에서는 못 치는 날도 있고 잘 치는 날도 있지만, 내 포지션이 포수인 만큼 타격을 덜 생각하려고 한다"며 "(포수가) 중요한 포지션이니까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또 한준수는 "힘들다고 느끼진 않는다. 체력적인 문제 없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전반기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안 다치는 게 우선인데, 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