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약물 복용을 전면 허용해 '도핑 올림픽'이라는 별명이 붙은 인핸스드 게임즈(Enhanced Games) 조직위원회가 2027년 열리는 다음 대회에서 육상 단거리 전설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기록을 깨는 선수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한국시간) "인핸스드 게임즈가 우사인 볼트의 100m 기록을 깨는 스프린터에게 1000만 달러(약 150억원)의 상금을 제공한다"며 "인핸스드 게임즈 조직위원회는 2027년 대회에서 우사인 볼트의 100m 기록을 경신하는 선수에게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약물 복용 부추길 여지가 있는 이 대회의 재정적 경쟁 구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현재 남자 육상 100m 세계신기록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볼트가 9초58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최근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남자 마라톤 대회에서 1시간95분30초의 기록으로 '서브2(2시간 이내 완주)'를 공식적으로 달성하면서 오랜 기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약물 복용이 허용되는 인핸스드 게임즈에서 볼트의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거액의 상금을 내건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발표는 지난 일요일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1회 인핸스드 수영 대회 직후 나왔으며, 이 대회에서 선수들은 수영 종목에서 세계신기록 1개와 개인 최고 기록 21개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핸스드 게임즈 수영 종목 50m 자유형에서 20초8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크리스티안 골로메예프(그리스)가 150만 달러의 상금을 수령했다. 이는 수영 역사상 단일 대회 상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다만 인핸스드 게임즈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하는 약물이 허용되고, 수영 종목의 경우 2010년 금지된 폴리우레탄 소재의 수영 슈트 착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회 기록이 공식 기록부에 등재되지는 않는다.
스포츠의 최대 가치인 '공정성'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재정적 후원을 받고 있는 인핸스드 게임즈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거액의 상금을 걸었음에도 선수들이 약물을 사용하고도 볼트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당장 이번 대회 육상 남자 100m에서 9초9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프레드 커리(미국)는 정작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커리의 사례는 약물이 전면 허용된 대회에서 약물의 무용을 증명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