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투타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앞세워 시카고 컵스를 제압하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그러나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27)은 이날 타석에서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컵스를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하며 흐름을 되찾았고, 시즌 19승(9패)째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카일 터커(우익수)~미겔 로하스(2루수)~달튼 러싱(포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김혜성(유격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나섰다.
원정 팀 컵스는 니코 호너(유격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이안 햅(좌익수)~스즈키 세이야(우익수)~카슨 켈리(포수)~마이클 부시(1루수)~댄스비 스완슨(지명타자)~맷 쇼(2루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로는 일본인 좌완 이마나가 쇼타가 등판했다.
이날 팀의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변화구 대응에서 고전하며 세 타석 모두 결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추며 시즌 타율도 0.333(45타수 15안타)로 하락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맞이한 김혜성은 이마나가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 몰린 끝에 5구 째 80마일(약 129km/h) 느린 스위퍼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는데, 이번에도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83.1마일(약 134km/h)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말 2사 3루 득점권 상황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1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혜성은 침묵했지만, 다저스는 이날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컵스를 6-0으로 완파했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장악한 다저스는 1회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오타니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과감한 주루로 2루를 훔쳤고, 이어 상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단숨에 3루까지 파고들었다.
이후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어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는데, 파헤스가 외야로 타구를 띄워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왔다.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터커가 우측 라인 깊숙한 2루타를 때려내며 찬스를 이어갔고, 이어 로하스가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점수는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졌다.
중반에도 다저스의 공세는 계속됐다. 6회에는 선두 타자 파헤스가 장타를 치고 나간 뒤 터커의 볼넷과 로하스의 진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러싱이 적시타를 때려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점수 차는 5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7회에는 오타니가 직접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로 나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로블레스키가 안정적인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6이닝 동안 4피안타와 4개의 볼넷을 기록했지만 위기마다 삼진을 곁들여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로블레스키의 탈삼진은 6개였다.
타선에서는 오타니가 단연 돋보였다. 시즌 6호 홈런을 포함해 2루타와 안타를 추가하며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는데, 3루타 하나만 보탰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할 수 있었을 정도의 뛰어난 타격 감각을 보여줬다.
다저스는 선발과 불펜, 타선이 모두 제 역할을 해내며 시리즈 위닝을 완성했고, 경기 내용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흐름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뒤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하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입증한 한 판이었다.
다만 김혜성에게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최근 타격과 주루,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내며 입지를 넓혀가던 흐름이 잠시 끊긴 모습이었다. 특히 삼진 두 차례로 물러나는 등 상대 변화구 공략에서 어려움을 드러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그럼에도 시즌 타율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상승 흐름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빠르게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다저스 타선 역시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혜성이 이어지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3연전에서 다시 타격감을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