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보낸 KT, 보상선수 '즉전감' 한승혁 지명…"투수진 강화 위해" [공식발표]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해 한화 이글스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던 우완투수 한승혁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28일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투수 한승혁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일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강백호의 FA 계약을 공시했고, 한화는 25일 KT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넘겼다.

KBO의 FA 등급제 규정에 따르면, 다른 구단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 소속팀에 보상을 해야 한다. A등급 선수는 2025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5년도 연봉의 300%다.

KT는 보호선수 명단을 살핀 끝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 한승혁을 영입하기로 했다. 강백호의 2025시즌 연봉(7억원) 200%인 14억원도 받는다.




1993년생인 한승혁은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12시즌 통산 390경기 574⅓이닝 26승 35패 5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9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전부터 강속구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한승혁은 수년간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2022년 11월 변화를 맞았다. KIA와 한화의 2:1 트레이드 때 한화로 이적하게 됐다. KIA는 내야수 변우혁을 품었고, 한화는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영입했다.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한승혁은 빠른 구속을 가진 불펜 자원으로, 2022시즌 16경기에 선발 출장 경험까지 갖춘 선발 가능 자원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 마운드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한승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승혁은 이적 첫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해 70경기 62⅔이닝 5승 5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03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025시즌에는 71경기 64이닝 3승 3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팀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3.50에 그쳤고,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1⅔이닝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올렸다.

KT는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4.45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지난해(5.00)보다는 낮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불펜에 힘을 보탤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투수진 강화를 위한 영입이다. 최고구속 154km의 위력적인 직구와 변화구에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투수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승혁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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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