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과거 손흥민의 단기 임대 루머가 연결됐던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가 차기 스트라이커 후보로 해리 케인을 점찍었다.
현지 복수 매체는 13일(한국시간) 일제히 바르셀로나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로 케인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의 계약이 내년 6월 만료됨에 따라, 그를 대체할 공격수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을 1순위로 지목했다"며 "바르셀로나는 내년 여름 케인의 계약서에 명시된 5700만 파운드(약 1098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을 마친 뒤 자유계약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레반도프스키는 스페인 무대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올해로 축구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인 37세가 됐다.
올 시즌 라리가 9경기에서 7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부에서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이 2025년 6월 만료되는 만큼,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 주전 공격수로 떠오른 인물이 바로 케인이다.
2023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독일 무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여전히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뮌헨 이적 이후 113경기에서 108골을 기록하며 놀라운 득점 효율을 보여준 케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며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올시즌에도 그의 활약은 말 그대로 고공행진이다.
지난 9월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한 구단 100골을 돌파한 공격수로 기록된 그는 시즌 23골을 기록 중이며, 세 시즌 연속 40골 이상 득점이라는 개인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이적설을 향한 현지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바르셀로나는 케인을 레반도프스키의 이상적인 후계자로 평가하고 있다"며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 마커스 래시퍼드와 함께 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축구 전문 매체 '풋몹'은 "한지 플리크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 없이도 공격 라인을 재구성할 계획이며, 그 중심에 케인을 두고 있다"며 "케인은 단순한 득점 기계가 아니라, 공격 전개와 연계 플레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이는 플릭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적 스타일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케인의 시야와 패스 능력은 라민 야말과 하피냐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것이며, 다니 올모와 페드리, 프랜키 더용이 이끄는 중원 라인과도 이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
'풋몹'은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재정적 제약에 시달리고 있다"며 "케인 영입에는 57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뿐 아니라 높은 연봉과 세금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매체는 "레반도프스키의 고액 연봉이 빠지는 시점에 맞춰 재정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케인 영입은 실현 가능성이 아예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케인의 속마음이다.
케인 본인은 최근 아직 뮌헨을 떠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지금은 뮌헨에서의 시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가족도 행복하고, 나 또한 축구적으로 최고의 리듬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뮌헨에서 더 오래 머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몇 주 전에도 구단과 장기 계약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앞으로 1~2년 동안 우리가 어떤 성과를 이루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케인은 "처음 독일에 왔을 때는 언젠가 잉글랜드로 돌아가리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가능성이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결코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내 커리어에서 언제나 예상치 못한 기회들이 찾아왔고, 그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고 말했다.
뮌헨 구단 역시 케인과의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뱅상 콤파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 구단은 30세 이상 선수에 대한 연장 제한 정책을 완화하면서 케인의 장기 잔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케인이 이적 후 단기간에 100골 고지를 돌파하며 팀의 공격 중심으로 자리 잡은 만큼, 구단은 2027년 만료 예정인 계약을 조기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케인은 이미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커리어의 공백을 채웠고, 그를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그에게 남은 것은 유럽 최고 무대에서 더 큰 명예를 쌓는 일이다. 따라서 바르셀로나 이적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케인 영입을 실제로 추진한다면, 이는 단순한 선수 보강이 아니라 라리가 전체에 파급력을 미칠 블록버스터급 거래가 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