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또 하나의 세계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인도 스포츠 전문매체 '인도스포츠허브'는 27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세영이 배드민턴 단식 최초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주관하는 국제대회 중 최상위 등급인 슈퍼 1000과 다음 레벨인 슈퍼 750을 모두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1년에 10개의 메이저 BWF 토너먼트(슈퍼 1000, 750)가 있다"라며 "남자든, 여자든 단식 선수가 선수 생활 동안 10개 토너먼트를 모두 우승한 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안세영은10개 토너먼트를 모두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중 8개 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했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BWF는 상금 규모에 따라 국제대회를 슈퍼 1000, 슈퍼 750, 슈퍼 500, 슈퍼 300, 슈퍼 100으로 구분한다.
안세영은 지금까지 전영 오픈, 중국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싱가포르 오픈(이상 슈퍼 750)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25시즌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중국 마스터스, 일본 오픈, 인도 오픈, 그리고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2연패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오픈은 2023년과 2024년 대회에 연달아 우승했다.
안세영은 올시즌 참가한 13개의 국제대회 중 9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안세영은 지난 26일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2025 BWF 월드 투어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세계 2위)를 게임스코어 2-0(21-13 21-7)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이 세계랭킹 2위인 왕즈이를 꺾고 대회 정상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42분이었다.
1게임 초반 주도권 싸움을 벌이던 안세영은 12-11에서 왕즈이가 잠깐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기회를 잡자 맹공을 펼치면서 점수 차를 벌리며 15-11로 앞서갔다.
왕즈이는 추격을 위해 분투했지만 안세영의 '질식 수비'에 조금씩 지쳐갔다. 랠리가 길어지면서 왕즈이 쪽에서 실수가 늘어났고, 왕즈이는 허리를 숙이고 가쁜 숨을 내쉬기도 했다.
완전히 흐름을 탄 안세영은 17-13에서 왕즈이를 계속 압박하면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1게임을 21-13으로 이겼다.
2게임에선 안세영이 왕즈이의 조급한 심리를 적극 활용하면서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승리가 절실한 왕즈이는 공격적으로 나섰고, 안세영은 침착하게 왕즈이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상대의 실수와 체력 소모를 유도했다.
안세영은 7-3에서 6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왕즈이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안세영이 21-7로 2게임도 가져가면서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결승전을 단 42분 만에 끝냈다. 1게임을 22분 만에 마쳤고, 2게임을 마무리 짓기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이었다.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안세영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9관왕에 올랐다. 더불어 최초로 슈퍼 750에서 한 해 5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고, 사상 최초로 프랑스 오픈에서 3회 우승(2019, 2024, 2025)한 여자 단식 선수가 됐다.
또한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55주 연속으로 지켰다. 안세영은 지난 10월 21일에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상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결승전을 마친 후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안세영은 11월 호주 오픈(슈퍼500)과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을 준비할 예정이다. 만약 안세영은 남은 2개의 대회 모두 우승하면 일본 남자 배드민턴 레전드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세운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