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1회초 LG 선발투수 톨허스트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한국 무대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1선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톨허스트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82구)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1회초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에 힘입어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1사 1루 상황 문현빈과의 승부에서 4구째 던진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다.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인 문현빈은 톨허스트의 실투를 받아 쳐 중앙 외야 먼 곳으로 보냈는데, 중견수 박해민이 담장 바로 앞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장타를 아웃카운트로 바꿨다.
톨허스트는 후속타자 노시환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채은성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LG 타선은 1회말 김현수의 희생 타점과 문보경의 적시 2루타로 톨허스트에게 선취 2점 지원을 안겼다.
2회초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톨허스트는 후속타자 최인호를 땅볼, 최재훈을 내야뜬공, 이도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3회초 LG 선발투수 톨허스트가 삽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3회부터는 완전히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루킹삼진, 리베라토와 문현빈을 나란히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초 역시 선두타자 노시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후속타자 채은성과 하주석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 K-K-K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톨허스트는 5회초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 최재훈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어진 이도윤의 타석에서 유도한 짧은 땅볼을 2루수 신민재가 깔끔하게 처리하며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후속타자 손아섭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 나갔다.
LG 타선은 5회말 주장 박해민의 벼락같은 솔로홈런과 상대 수비 실책으로 4-0까지 도망갔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6회초 1사 3루 LG 선발투수 톨허스트가 한화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6회초 한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리베라토의 우중간 2루타 이후 문현빈의 빠른 땅볼 타구를 1루수 문보경이 잘 막아내면서 실점을 막았지만, 이어진 타석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톨허스트가 첫 실점을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다음 타자 채은성에게도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1, 3루에 몰렸고, 하주석의 희생플라이에 실점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이후 최인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감했고, LG가 추가 실점 없이 8-2로 경기를 끝내며 톨허스트가 LG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승리투수이자 데일리 MVP가 됐다.
올해 후반기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LG의 1선발 옵션으로 거듭났다. 정규이닝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월 27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선발승을 챙겼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4회초 2사 LG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톨허스트의 투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톨허스트는 지난 1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두 번째 자체 청백전에서 트윈스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5이닝(58구)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h까지 나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5일 미디어데이에서 "톨허스트는 현재 우리 팀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구위와 가장 좋은 체력을 보유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부터 다시 연속 원정 3경기 일정으로 바뀌었는데 선발 로테이션상 요니 치리노스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톨허스트가 1차전에 나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톨허스트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전 염 감독은 톨허스트의 이날 한계 투구수를 100~105구로 예고하면서 "오늘 경기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니까 잘 던지면 더 던질 수도 있다. 다음 경기 생각보다는 당장 오늘 1승 1승에 집중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보유한 전력을 최대한 쏟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