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축구를 든든히 책임질 축구대표팀 차기 중앙 수비수 김지수가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과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축구 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지수가 22일 진행된 라운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유럽 무대 생활과 오랜만에 발탁된 축구 대표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4년생 대한민국 유망주 수비수 김지수는 K리그 성남FC 준프로 선수로 데뷔해 소년가장 역할을 하며 성남 수비를 든든히 지켰다. 그리고 지난 2023년 여름 성남에서 브렌트포드(잉글랜드)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데뷔 기회를 얻었다.
첫 시즌을 B팀에서 보내며 경험을 쌓은 김지수는 2024-2025시즌 1군 팀에 정식 승격해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 출전하는 등 기회를 받았지만, 당시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출전 시간을 원한 김지수는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2(2부) 카이저슬라우텐으로 임대 이적을 선택했다. 그는 곧바로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출전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김지수는 지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4강 멤버이자 점차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발탁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잠시 뒤로 하고 출전 시간을 위해 분데스리가2 카이저슬라우텐으로 향한 김지수는 다시 브렌트퍼드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연락하고 있다. 경기 끝나면 담당 피지오가 연락이 와서 문제가 없는지 항상 체크하고 있다. 디렉터와 다른 매니저분들도 한 번씩 연락 오셔서 확인하신다. 감독님도 연락이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브렌트퍼드에서 임대를 와서 다시 돌아갔을 때 임대 오기 전 받았던 기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실력, 경기력을 많이 올리고 향상시켜서 돌아가서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출전해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오랜만에 뽑힌 대표팀에 대해서 이전과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그때는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경기장에서 플레이 방식이나 생활 방식이 자유로웠다. 지금은 조금 더 틀이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그 틀 안에서 팀 컬러를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지수의 라운드 화상 인터뷰 일문일답.
-대표팀에 발탁된 뒤로 팀 동료들이 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느낀 적 있는지.
▲팬들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계속 응원해 주신다. 브렌트퍼드에서 와서 팬들이 갖고 계신 기대가 더 컸던 것 같다. 지금 팬들의 기대만큼 잘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경기에 나서고 팀도 나쁘지 않은 순위여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첫 전 시즌을 보내는데 독일 무대에 오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
▲내가 매 경기 출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이곳에 왔고 이 구단을 선택해 독일로 왔다. 선택에 후회가 없고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리그 홈 그로운 자격을 포기하면서까지 독일로 건너간 이유가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경기를 엄청 뛰고 싶었다. 홈그로운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지만 일단 선수가 경기를 뛰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좋은 선수는 홈그로운 없이 리그 내에서 이용하고 있어 나도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넘어왔다.
-두 나라 축구 문화 어떻게 다른가.
▲축구 문화에 대한 차이점은 독일 팬들이 더 소리가 큰 것 같다. 응원 문화가 다르다고 본다. 영국은 중간에 응원가를 부른다면 독일 팬들은 깃발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부르고 열정을 보인다. 웃통도 벗는다. 그런 걸 보고 독일 서포터즈 문화가 조금 더 영국보다 격하다고 느꼈다.
-독일 무대 경험하면서 잉글랜드 축구와 독일 축구 차이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분데스리가2로 와서 팀 전력 자체는 차이가 있다. 내가 느낀 것은 프리미어리그는 정말 세세하고 컴팩트한 것 같다. 엄청 빠르다. 반면에 분데스리가는 굵직한 공격을 많이 시도하고 크로스 등 측면을 더 이용한다는 느낌이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뽑혔던 소감과 아시안컵 대표팀 때와 지금 대표팀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말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시 들어가게 됐고 항상 들어가고 싶었는데 출전 시간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계속 뛰면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여전히 데뷔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고 데뷔하고 싶은 소망도 있지만, 일단 내 자리에서 잘 준비하는 게 제일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와 지금 대표팀을 비교하면 그때는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경기장에서 플레이 방식이나 생활 방식이 자유로웠다. 지금은 조금 더 틀이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그 틀 안에서 팀 컬러를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틀이 잡힌 대표팀이 더 편한 건지.
▲편하다기보다 감독님마다 다른 성형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감독님과 시너지가 좋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갖춰진 틀에 맞추기 위해 어떤 점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면이 있다. 최근에 백3를 시도하고 있고 저희 팀도 쓰고 있어서 긍정적이다. 감독님마다 원하는 축구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그 축구에 들어가야 월드컵도 가고 명단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데스리가에 있는 김민재, 이재성과 같은 선수들과 교류하는 게 있다면.
▲최근에 교류한 선수는 이재성이다. 아무래도 저희 팀과 가까운 지역에 있다 보니까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은 거리가 멀어서 어렵고 경기 일정도 있다. 이재성은 내가 넘어오자마자 연락을 주셔서 반가워해 주셨고 환영해 주셨다. 본인이 있는 마인츠 넘어와서 밥먹자고 하시면서 그래도 챙김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원소속팀 브렌트포드와 교류를 계속하는지.
▲매주 연락하고 있다. 경기 끝나면 담당 피지오가 연락이 와서 문제가 없는지 항상 체크하고 있다. 디렉터와 다른 매니저분들도 한 번씩 연락 오셔서 확인하신다. 감독님도 연락이 오셨다. 팀에서 계속 챙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은 모두에게 다 있다. 우리 팀 선수들도 뛰고 싶어 한다.
나는 브렌트퍼드에서 임대를 와서 다시 돌아갔을 때 임대 오기 전 받았던 기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실력, 경기력을 많이 올리고 향상시켜서 돌아가서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출전해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올 시즌, 그리고 향후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부상이 없다면 전 경기를 다 뛰는 게 목표다. 그리고 이 팀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돕는 것이 목표다. 현재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오기 전에 브렌트퍼드에서 계약 연장 의사가 있었는데 나는 내가 더 잘하고 나서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서 먼저 임대를 왔다.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일단 내가 경쟁에서 밀려서 여기에 온 것을 인정하고 내 가치를 높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 브렌트퍼드도 잘 봐줄 거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김지수나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이 있다면.
▲작년에 일본인 선수가 있어서 아시아 선수에 대한 생각은 좋다. 많은 선수가 서울이란 도시를 궁금해하고 가고 싶어 한다. 한국 선수로 대표팀을 다녀와서 특혜나 이런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구단에서 더 마음을 써주신다. 그런 것들이 충분히 느껴지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K리그와 가장 달랐거나 놀랐던 부분, 그리고 이전보다 보완된 부분이 무엇인가.
▲구단 시스템이나 선수들에게 하는 지원 등이 아무래도 차이가 엄청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것을 유소년 선수들이 받으면서 성장해서 저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리그 수준의 차이도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금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린다. 정말 처음에 가서 놀랐다. 이런 식으로 뛰고 디테일하다는 것에 놀랐다.
이전보다 보완된 점이라면 모든 면에서 그렇다. 그 선수들과 매일 훈련하고 좋은 훈련을 받고 좋은 지도를 받았다.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고 내가 성장을 못했다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있다. 팀에서 지도 포인트를 잘 짚어주셔서 내가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렵고 리그에서 무엇을 추구하는지 몰라서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맞아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생활하면서 즐겨 먹게 된 음식, 축구 외 시간에 가진 취미나 문화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면.
▲아무래도 간편한 요리를 많이 한다. 요리를 하는 편이다. 집에서 하게 되면 편한 것을 많이 찾는다. 고기를 구워 먹거나 파스타를 해 먹거나 간단한 요리를 한다. 파스타를 진짜 많이 먹었다. 파스타 실력도 늘면서 좋아하게 됐다. 독일 와서는 잘 안 먹고 있다.
혼자 있다 보니 어디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보통 집에 누워 있고 영화 보고 유튜브도 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는다.
문화 충격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경험하면서 막기 힘들었던 선수나 순간이 있는가.
▲아직까지는 특별하게 느껴지는 선수는 없다. 물론 다 쉬운 선수들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경기 시간이 부족했다. 누군가를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독일에 와서는 모든 선수가 다 훌륭하고 출중해서 이 리그에 뛰는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특별하게 느껴진 선수는 없다. 첫 라운드도 다 돌지 않아서 그런 선수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오가는 것 같은데 대표팀별 차이가 있다면.
▲감독님의 차이는 추구하는 게 다르시지만 기본적으로 23세 대표팀도 백3를 섰다. 그래서 A대표팀과 맞춘 건지 모르겠지만, 같은 전형을 서서 놀랍다. 대표팀에서 처음 서서 재밌다.
연령별 대표팀은 확실히 부담이 덜하다. 어릴 때 친구들 만나는 기분이다. 장난도 편하게 치고 즐길 수 있다. A대표팀은 아무래도 사명감이 따른다. 당연히 즐기면서 하지만 책임감이 느껴지고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10월 A매치 치켜보면서 상대해 보고 싶었던 선수 있었다면.
▲인상적인 선수라기보다 브라질과 할 때 출전해 보고 싶었다. 너무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내게 엄청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그 선수들과 하고 리그에 와서 뛰면 리그 선수들을 낮게 보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좋고 유명한 선수들을 상대해 보고 싶었던 욕심은 있었다.
-수비수가 느끼는 백4, 백3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차이점은 오히려 백3에서 수비수가 더 많이 움직인다. 사람들은 숫자가 더 많아서 덜 움직일 거라고 보지만 오히려 더 움직임이 많다. 백4를 서면 미드필더 선수들이 하프스페이스 커버를 하고 중앙 선수들이 골대를 지키려고 한다. 인원이 딸려 나가게 된다.
혼용하더라도 미리 준비만 잘하면 어렵지 않다. 규율이나 틀이 있다면 그것에 맞추기 어렵지 않다고 느껴진다.
-파라과이전에 관중이 적게 들어온 것에 대해 대표팀 내부적인 분위기는.
▲저희가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서 이전만큼의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경기를 볼 때마다 발전하고 있는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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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