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의 활약에 포츠머스 팬들은 환호를, 토트넘 홋스퍼 팬들은 기대를 보냈다.
양민혁이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자 포츠머스 팬들은 양민혁의 새로운 응원가를 열창하며 양민혁을 응원했다. 손흥민이 빠진 뒤 측면 공격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토트넘 팬들은 하루빨리 양민혁이 임대를 마치고 돌아와 토트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길 바랐다.
양민혁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포츠머스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에 호출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 참여하고 돌아온 양민혁은 존 무시뉴 감독이 내세운 4-2-3-1 전형에서 포츠머스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3분경 존 스위프트의 득점을 도우면서 시즌 첫 도움을 올렸다.
앞서 포츠머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한 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양민혁은 포츠머스의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료의 득점으로 연결했다.
양민혁은 역습 찬스가 나오자 빠른 스피드를 살려 전방으로 질주, 공을 받아 상대 수비수를 한 명 벗겨낸 뒤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던 스위프트에게 패스를 건넸다. 스위프트가 수비 압박을 풀어내고 찬 왼발 슈팅이 레스터 골네트를 흔들면서 양민혁도 한 개의 도움을 쌓았다.
양민혁은 어시스트 외에도 패스 성공률 91%(20/22), 상대 지역 패스 성공률 93%(14/15), 드리블 성공 1회, 태클 성공 2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5회, 공중 경합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다 후반 29분 플로리안 비안치니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츠머스 팬들은 "양민혁이 너희를 찢어놓을 거야"라는 내용의 응원가를 만들어 양민혁에게 응원을 보냈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양민혁은 이어 5일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또다시 득점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A매치 휴식기가 지난 뒤 치러진 레스터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이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포츠머스에서 6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임대생 신분으로 포츠머스에 합류한 뒤 한동안 벤치에 앉는 등 팀에 적응할 기간이 필요했던 양민혁은 지난달 27일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뒤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포함되고 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는 양민혁이 앞서가고 있는 모양새다. 무시뉴 감독으로서도 최근 경기력이 좋은 양민혁을 선발로 쓸 수밖에 없을 터다.
포츠머스 지역지 '더 뉴스'는 "양민혁이 포츠머스에서 승격을 희망하는 팀들을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포츠머스 유니폼을 입고 2경기 만에 토트넘으로 돌아오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양민혁은 존 무시뉴 감독의 팀에서 핵심적인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양민혁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더 뉴스'는 "양민혁은 프래튼 파크에서 왓퍼드와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레스터를 상대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발리슛으로 한 차례 골대를 강타했다"며 "하지만 양민혁은 결국 포츠머스에 승점 1점을 가져온 동점골의 중심이 됐다"고 조명했다.
언론은 "스위프트가 왼쪽 공간으로 공을 띄워서 패스하자 양민혁이 역습을 이끌며 전방의 넓은 공간으로 뛰어들어갔다. 양민혁은 안쪽으로 파고든 뒤 오른쪽에서 달려오는 스위프트에게 패스를 건넸고, 스위프트가 능숙하게 왼발로 공을 차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며 동점골로 이어진 포츠머스의 역습 상황에서 양민혁과 스위프트가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스터는 갑작스럽게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오히려 포츠머스가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며 양민혁과 스위프트가 동점골을 합작한 이후 경기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짚었다.
'더 뉴스'는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포츠머스의 득점이 인상적이었고, 양민혁의 명성은 레스터전에서 더욱 빛났다"면서 "포츠머스 선수들이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걸어가는 동안 팬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양민혁이 너희를 찢어놓을 거야'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며 포츠머스 팬들이 경기 후 양민혁에게 환호했다고 전했다.
양민혁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은 포츠머스 팬들만이 아니다.
양민혁의 원 소속팀인 토트넘 팬들도 양민혁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양민혁이 빨리 토트넘에 돌아와 팀의 공격에 보탬이 되길 바랐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양민혁이 최근 3경기에서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자 토트넘 팬들은 그가 후에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양민혁의 성장을 보고 기뻐할 것이며, 그를 다음 시즌에 기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TBR 풋볼'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을 영입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를 평가절하했지만, 나는 그가 토트넘에서 성공할 거라고 확신한다", "현재 임대를 떠난 선수들 중 양민혁이 가장 기대된다", "양민혁은 공을 갖고 있을 때 침착한 선수다. 동나이대 선수들과도 다르고, 슈팅도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양민혁이 갖고 있는 잠재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포츠머스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