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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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신일고 최동현, '사이드암 유망주 여기 있다'

기사입력 2011.12.18 10:54 / 기사수정 2011.12.18 10:5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신일고등학교 야구부 최재호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유명하다. 덕수고 사령탑 시절, 류제국을 앞세워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었던 것을 비롯하여 신일고로 적을 옮긴 이후에도 2009 청룡기 우승기를 거머쥐며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이는 학년에 관계없이 철저히 실력 위주로 주전 선수를 구성하는, ‘성과주의’를 표방한 데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3학년 선수들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 중 큰 실력 차이가 없다면 되도록 3학년으로 3, 4번 타자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일고는 최근 3년간 신인지명회의에서 적지 않은 야수들이 프로 지명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신일고의 마운드 절반을 책임지는 에이스가 있다. 최동현(17)이 그 주인공이다. 1학년 때부터 최재호 감독의 신임을 받아 실전에 투입됐던 최동현은 고교 진학 이후 그 어떠한 동료 투수들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두뇌 피칭에 능한 '실력파'

사실 고교야구에서 사이드 암/잠수함 투수가 갖는 핸디캡은 생각 의외로 크다.

프로 스카우트가 유망주를 발굴할 때 보는 평가항목 중 하나가 바로 구속이기 때문이다. 즉, 직구 구속은 낮되, 제구력이 빼어난 사이드 암 투수보다는 제구가 되지 않는, 140km 직구를 뿌리는 정통파 투수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문율을 깨고 프로에 입단한 인재들도 있다. 올해만 해도 사이드암 한현희(경남고 졸업 예정)을 비롯하여 변진수(충암고 졸업 예정), 임기영(경북고 졸업 예정) 등이 프로 지명을 받았다.

물론 이들 중 한현희, 변진수 등은 사이드 암이라는 핸디캡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 빠른 볼 최고 구속 143~4km를 자랑했지만, 이는 매우 특수한 케이스에 속한다. 임기영만 하더라도 빠른 볼 구속에 큰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최동현 역시 한현희/변진수보다 임기영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구속은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팔색조’ 투구와 두뇌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는 데 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투 능력이 빼어나 힘을 별로 들이지 않고 던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또한, 1학년때부터 쌓아 온 경기 운영능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프로 지명/대학 진학시 과제는 '구속 늘이기'

그러나 최동현 역시 다른 신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그만큼 프로 혹은 대학무대에서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사이드 암 투수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빠른 볼 구속' 늘이기에 힘을 써야 한다. 이번 동계훈련 결과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가 아닌 대학 무대를 선택한다고 해도 나쁠 것이 없다. 오히려 같은 유형의 투수인 임치영(고려대 졸업)과 같은 완성형의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나 최동현과 같은 선수는 이미 지난해에 1차 검증이 끝났다고 봐도 좋다. 오히려 지금 주목해야 할 사항은 그가 프로에서 몇 라운드에 이름이 불리느냐의 여부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최동현(서울 신일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2cm, 76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B-
- 변화구 : A-
- 제구력 : A-
- 장점 : 빼어난 경기운영 능력 및 연투 능력. 풍부한 경기 경험.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파워 배양.

[사진=신일고 최동현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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