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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끝내기 홈런' SSG, '후라도 초강수' 삼성 울렸다! 혈투 끝 승리+시리즈 1승1패 동률 [준PO2:스코어]

기사입력 2025.10.11 17:09 / 기사수정 2025.10.11 17:44

SSG 랜더스 김성욱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 랜더스 김성욱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가 안방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 1승1패 동률을 이루고 적지 대구로 이동,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게 됐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 9일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 동률을 이뤘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 김건우가 3⅓이닝 3피안타 7실점 2실점으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낸 뒤 이로운 1⅓이닝 무실점, 노경은 2⅓이닝 무실점, 김민 1이닝 무실점 등 철벽 계투진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9회초 동점 허용으로 흔들릴 수 있었던 분위기는 9회말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반전됐다. 

김성욱은 2025시즌 개막 후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SSG로 이적한 첫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자신의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SSG 랜더스 김건우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6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 랜더스 김건우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6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 타선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4타수 1안타 1타점, 최정 3타수 1안타 1타점, 고명준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의 활약이 빛났다.

반면 삼성은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도 르윈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를 제외하고 찬스 때마다 침묵하면서 앞선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9회초 동점 후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깜짝 선발' 김건우, 조형우와 젊은 배터리의 호흡 관건...사령탑은 강한 신뢰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5년차 좌완 영건 김건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SSG는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5로 패배, 좋지 못한 스타트를 끊었다.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1~2차전 등판이 불가능했던 가운데 1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한 미치 화이트가 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게 뼈아팠다.



SSG는 안방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가운데 김건우를 2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전무한 어린 투수에게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게임을 맡겼다.

SSG는 선발포수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1986년생 베테랑 이지영 대신 2002년생 조형우가 마스크를 쓴다. 이숭용 감독은 조형우가 앞선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험을 바탕으로 2차전에서는 제 기량을 펼칠 것으로 믿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와 포수 (조)형우가 (2차전에서) 정규시즌과 같은 모습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기도 했고, (2002년생) 선수들의 (사이가) 각별하더라. 끈끈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웬만하면 건우가 나올 때 형우를 포수로 기용했다"며 "형우도 1차전을 치렀으니까 조금 여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구자욱 부활만 남은 삼성 타선, 국민유격수는 여전히 믿고 있다

삼성은 이날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헌곤(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성규(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SSG 선발투수 김건우를 상대했다. 선발투수론 헤르손 가라비토가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초 지난 1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우천 순연 직후 구자욱을 좌익수로,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타선 운영을 예고했다. 다만 11일 오전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구자욱을 외야 수비 소화 없이 지명타자로 내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4회초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4회초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진만 감독은 "금일 회의를 통해 트레이닝 파트, 전력분석팀에서 현재 우리 여건상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라인업에 조금 변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구자욱이 지금 부침이 조금 있지만,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가기로 결정했다"고 믿음을 보냈다.

구자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삼성은 '타선의 핵' 르윈 디아즈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구자욱까지 살아난다면 시리즈 타선 운영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PS 데뷔전 김건우, 대형 사고 쳤다! 가을야구 연속 K 신기록

초반 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선발투수 김건우가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 김성윤, 구자욱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K-K-K와 함께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김건우는 기세를 몰아 2회초에도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선두타자 디아즈, 김영웅, 김헌곤까지 모조리 탈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140km/h 중후반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움직임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펄펄 날았다.  

김건우는 1982년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 개시 후 여섯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SSG 랜더스 좌완 영건 김건우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경기 개시 후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KBO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 랜더스 좌완 영건 김건우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경기 개시 후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KBO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 타선도 김건우 지원 사격에 나섰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명준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고명준은 가라비토의 초구 140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고명준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몰린 가라비토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힘으로 공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고명준은 앞서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2점 홈런을 기록했던 가운데 2차전에서도 짜릿한 손맛을 봤다.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김건우는 고명준의 홈런에 더 힘을 냈다. 3회초 선두타자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류지혁을 삼진, 이성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SSG 랜더스 고명준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2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 랜더스 고명준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2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침묵 깬 삼성 방망이, 디아즈 클러치 본능으로 승부는 원점

끌려가던 삼성은 4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2차전 시작 후 첫 출루가 이뤄졌다. 다만 무사 1루에서 김성윤의 내야 땅볼 때 이재현이 2루에서 포스 아웃, 흐름이 잠시 끊겼다.

게임 분위기를 바꾼 건 삼성 캡틴 구자욱이었다. 11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던 구자욱은 김건우를 상대로 2루타를 쳐냈다. 1루 주자 김성윤이 3루까지 진루, 1사 2, 3루 찬스가 4번타자 디아즈 앞에 차려졌다. 

디아즈는 여기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호투하던 김건우에게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4회초 동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4회초 동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 벤치는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김건우의 공에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 투수를 이로운으로 교체했다. 이로운이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2사 1, 2루에서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솎아 내면서 삼성의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SSG 유격수 박성한은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챈 뒤 3루 송구를 연결, 2루 주자 디아즈를 포스 아웃 처리해 SSG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준재의 '발', 가라비토와 삼성을 흔들었다...최정 적시타로 앞서간 SSG

SSG는 빠르게 리드를 되찾아왔다. 5회말 선두타자 정준재가 삼성 선발투수 가라비토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 무사 1루 찬스를 잡았다.

SSG는 무사 1루에서 조형우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정준재가 2루까지 진루, 상위 타선에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박성한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오른쪽)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5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오른쪽)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1승) 2차전에서 5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SSG는 2사 1루에서 최정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더 모았다. 하지만 한유섬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3-2 1점 차가 유지된 가운데 5회말이 종료됐다.

◆ 강민호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 그러나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최후의 승자는 SSG

삼성은 가라비토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퀄리티 스타트로 제 몫을 해냈다. SSG는 조기 가동된 불펜이 게임 후반 삼성의 추격을 잘 뿌리치면서 1점의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대타 김지찬의 볼넷 출루, 양도근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이어간 1사 2루 찬스에서 베테랑 강민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강민호는 SSG 클로저 조병현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작렬,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패색이 짙었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는 한방을 날렸다.



조병현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류지혁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사 1, 2루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조병현은 다만 홍현빈과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3-3 동점 상황에서 승부는 SSG의 9회말 공격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건 SSG였다. 삼성이 3차전 선발투수가 유력했던 아리엘 후라도를 9회말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지만, 1사 후 김성욱의 끝내기 솔로 홈런이 작렬하면서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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