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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무너진 홍명보호, 브라질에 0-5 대패…히딩크 이후 '24년 만에' 홈 A매치 5골 차 패배

기사입력 2025.10.11 00:40 / 기사수정 2025.10.11 00:4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홍명보호가 힘 한 번 못 쓰고 대패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팀인 브라질과 치른 홈 친선 경기에서 상대 특급 골잡이들이 화력을 뽐내면서 대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크게 졌다.

한국은 지난 1995년 수원에서 첫 대결을 펼친 뒤 이날 경기까지 30년간 총 9차례 브라질과 A매치를 치렀다. 평가전이 8번, 월드컵 16강이 한 번이다. 한국은 1승8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5골 차 패배는 지난 2022년 6월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 1-5 패배를 뛰어넘는 역대 브라질전 최다골 차 패배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13분 이스테방과 41분 호드리구에게 한 골씩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후반 초반엔 잇단 수비 실수로 두 공격수에게 다시 한 골씩 내줬다. 경기가 후반 막판으로 흘러갈 시점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지난해 발롱도르 2위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홍명보호엔 이날 축하할 일이 여럿 있었다. 주장 손흥민(LAFC)이 A매치 137경기를 뛰면서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 동갑내기 공격수 이재성(마인츠)은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를 무너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빼어났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A매치 9승 5무 2패를 기록 중이다. 

홍명보호는 14일 오후 8시 같은 곳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10번째 승리를 노린다. 

홍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울산)을 제외하고는 전원 해외파로 선발 명단을 채우며 브라질과 맞섰다. 조현우가 문지기로 나선 가운데 김주성, 김민재, 조유민이 백3를 맡았다. 좌우 윙백에는 이태석과 설영우가 섰다. 중앙은 백승호, 황인범이 호흡을 맞춘다. 최전방 스리톱은 이재성, 손흥민, 이강인으로 짜여졌다.

브라질은 벤투 골키퍼를 비롯해 도글라스 산토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에데르 밀리탕, 비티뉴, 브루누 기마랑에스, 카세미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마테우스 쿠냐, 이스테방 윌리안 등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한 가운데 브라질이 한국의 압박을 뚫어내며 환상적인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 마갈량이스가 아크 정면 먼 곳에서 길게 찔러준 침투패스가 한국 선수들 6~7명 사이를 가르며 문전으로 배달된 것이다. 이 때 달려든 이스테방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태석이 이스테방을 잠시 놓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개인기로 한국의 일대일 싸움을 어렵지 않게 이겨내던 브라질은 후반 41분 환상적인 패스워크에 이은 호드리구의 추가골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브라질은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맞딱트린 호드리구가 이를 뒤로 흘려보내자 카세미루가 받은 뒤 다시 호드리구에게 패스했다.

한국 선수들이 카세미루를 쳐다보는 사이 호드리구는 골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사이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했다. 

홍 감독은 싸움닭 기질을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를 집어넣어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으나 후반 4분 만에 수비 실수 두 번으로 연속골을 내주고 대패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후반 2분 김주성의 백패스를 받은 김민재가 제대로 볼 키핑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이를 빼앗은 이스테방이 왼발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2분 뒤엔 3년 전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에서 오른발 대포알 중거리포를 꽂아넣었던 백승호가 패스받다가 공을 뺏겼다. 곧바로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추가골을 넣었다.

0-4가 되면서 태극전사들은 멘털이 붕괴될 수밖에 없었다. 경기력이 더욱 떨어졌다. 이강인이 그나마 다부지게 뛰면서 브라질 선수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으나 다른 선수들은 뭔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홍 감독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과 김민재, 이재성을 후반 18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오현규, 박진섭, 김진규를 투입했다.

후반 31분엔 백승호 대신 원두재를, 36분엔 이강인 대신 이동경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하지만 선수 교체도 허사였다. 한 골이라도 터지길 원했던 6만3237여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공격을 역습으로 되받아친 브라질에 후반 32분 다섯 번째 골을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30여m를 드리블한 뒤 조현우까지 완벽하게 제치고 득점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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