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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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예 끝내버리다' KBO 역사적 홈런포, 공에 새긴 문구도 멋있구나→1R 신인, 한화와 김서현 울리다니...'대포 한 방'으로 영웅 되다

기사입력 2025.10.02 14:23 / 기사수정 2025.10.02 18:3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신인 포수가 패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SSG 랜더스 이율예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5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75승63패4무(0.543)가 됐다.

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홈 최종전을 치른 SSG는 2-1로 앞선 7회초에만 대거 4실점했다. 여기에 9회말 채현우와 고명준이 모두 초구를 건드려 땅볼로 아웃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2사에서 대타 류효승이 안타를 쳤고, 2사 1루에서 대타 현원회가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SSG는 정준재의 볼넷으로 다시 한번 2사 1루를 만들었고, 이율예가 한화의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만약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3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이겼다면 LG 트윈스와 1위 결정전을 치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3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같은 시각 경기를 지켜보던 LG는 SSG 덕분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2006년생인 이율예는 중리초(함안리틀)-원동중-강릉고를 거쳐 올해 1라운드 8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와 안정된 수비를 겸비한 완성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SSG는 "향후 청라돔 시대 주전 포수 자원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만난 이율예는 (2025시즌) 가장 큰 목표는 1군 진입이고, 장기적으로는 1등이 목표다. KBO리그 1등 포수가 되고 싶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선배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선배님처럼 KBO리그 포수를 이야기하면 선배님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나.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율예는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퓨처스리그에서 49경기 113타수 38안타 타율 0.336, 7홈런, 24타점, 출루율 0.493, 장타율 0.584를 올렸다. 이후 확대엔트리 시행에 맞춰 지난달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율예의 데뷔 첫 안타가 나온 건 지난달 20일 문학 두산전이었다. 이율예는 팀이 12-2로 크게 리드하던 8회말 2사 1, 2루에서 김유성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이율예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팀이 계속 순위 경쟁을 이어가는 동안 이지영, 조형우가 계속 안방을 지켰다.

하지만 이율예는 묵묵히 준비했고,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7회말 2사에서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지만, 다음 타석에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사령탑은 이율예의 성장세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근 "(이)율예는 여유가 있을 때 내보낸다. 가을에 캠프를 잘 치르면 내년에는 (조)형우와 경쟁할 것이다. 형우가 긴장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은 좋다"며 이율예에게 힘을 실어줬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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