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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유망주 2군 타자 출전, 도전 아닌 배려였다…"팔꿈치 좋아지면 투수에 집중해야"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02 08:40 / 기사수정 2025.10.02 08:40

국군체육부대 불사조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전미르. 사진 엑스포츠뉴스
국군체육부대 불사조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전미르.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롯데 자이언츠 핵심 투수 유망주 전미르가 타자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 데는 사연이 있었다. 진지하게 '투타 겸업'을 고려하는 게 아니었다.

전미르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 2군과의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수술을 받은 팔꿈치는 지금 회복 중인 상태다. 이달 말부터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간다"며 "실전 피칭 복귀 시점은 컨디션에 따라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생인 전미르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경북고 3학년이었던 2023년 타자로 27경기 81타수 28안타 타율 0.346 3홈런 32타점 OPS 1.032, 투수로 18경기 67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로 빼어난 재능을 보여줬다.

전미르는 프로 무대에 입성한 뒤에는 방망이를 내려놨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프런트는 전미르가 타자보다 투수로서 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미르 역시 구단과 사령탑의 뜻을 받아들이고 투수로 프로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전미르는 140km/h 중후반대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지난해 4월까지 16경기 15⅓이닝 1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했다. 고졸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냈다.



하지만 전미르는 지난해 5월 이후 20경기 18⅓이닝 4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85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 결국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전미르는 재활을 진행하던 중 상무 모집에 합격, 지난해 5월부터 군복무에 돌입했다. 수술 여파로 올해는 투수로 게임에 나설 수 없었던 상황에서 박치왕 상무 감독의 권유로 타자로 퓨처스리그 게임에 출전했다. 21경기 타율 0.250(24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줬다.

전미르는 "타격은 박치왕 감독님께서 한 번 해보라고 하셔서 감사하게 하고 있다"며 "수술을 하고 상무에 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감독님께서 팔만 괜찮으면 타격을 해보라고 하셨고, 운 좋게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타겸업은 감독님께서 시켜주시는 대로 하려고 한다. 일단 ITP가 시작되면 투수 쪽에 집중해야 한다"며 투타 겸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전미르의 타자 기용에 대해 팀 사정이 크게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부상을 안고 있거나, 수술 후 합류한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현재 선수단에서 실전에 나설 수 있는 숫자가 크게 줄면서 원활한 시즌 운영을 위해 전미르에게 타격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치왕 감독은 "전미르를 그냥 놔두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타자 출전을 제안했다. 본인도 하고 싶어 하는 게 있었다"며 "롯데 구단, 김태형 감독님께도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또 "전미르가 투수를 포기한 건 아니다. 훈련 일과는 투수가 (피칭을 제외하고) 할 수 있는 골반 가동성, 어깨 유연성 등 운동을 마친 뒤 타격 훈련을 한다"고 덧붙였다.

박치왕 감독은 이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의 '오타니 룰'처럼 KBO에서도 퓨처스리그에 한해 선발타순에 투수를 지명타자로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사진=고척, 김지수 기자 / 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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