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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400000000원 쏟아부었는데…리버풀 대참사! 2연패 '최대 원흉' 신기록 FW? 비르츠, 8경기 0골 0도움…EPL 레전드 혹평 퍼레이드

기사입력 2025.10.01 14:01 / 기사수정 2025.10.01 14:0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8경기 0골 0어시스트.

1억 1600만 파운드(2194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적료로 리버풀에 합류한 플로리안 비르츠의 올시즌 스탯이다.

리버풀은 여름이적시장 초대형 영입을 단행하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현실은 기대와 거리가 먼 모습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세대 월드클래스 플레이메이커'로 불리며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비르츠가 프리미어리그와 리버풀 시스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비르츠는 현재 시즌 시작 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커뮤니티 실드전을 포함해, 리버풀에서 치른 9경기 중 8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며, 모든 선발 출전 경기에서 교체 아웃됐다.



실제로 비르츠의 리버풀 이적 이후 스탯은 실망스럽다. 


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레버쿠젠 시절 경기당 평균 87~92회였던 터치가 리버풀에서는 64회에 불과하다.

볼 소유와 배급을 책임져야 할 핵심 미드필더가 공을 접할 기회조차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리버풀이 1일(한국시간)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0-1로 패배한 뒤에도 비르츠의 부진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갈라타사라이전에서 비르츠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시종일관 고전하며 리버풀 내에서 가장 많은 볼을 잃었다. 공격 템포를 조율하지 못하면서 리버풀의 빌드업은 자주 끊겼고, 이는 0-1 패배라는 결과로 직결됐다.

이 같은 부진에 비르츠를 향한 비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 미러'에 따르면, 리버풀 전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 해설에서 "비르츠는 2년 연속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 독일 국가대표, 그리고 1억 1600만 파운드라는 기록적 이적료에 걸맞은 선수로 영입됐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캐러거는 "프리미어리그는 분데스리가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다. 슈팅 찬스를 만들기도 전에 상대 수비가 달려든다. 비르츠는 그 압박과 속도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비르츠를 선발에서 빼야 한다. 참을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비르츠가 전방에서 공을 받을 기회가 줄었다. 맥 알리스터가 살아나야 비르츠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직 아스널 공격수 이안 라이트는 비르츠의 적응 실패 원인을 '부족한 피지컬'에서 찾았다.

라이트 역시 최근 한 인터뷰에서 "비르츠는 프리미어리그의 강도에 놀랐을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도 훌륭했지만 잉글랜드에서는 팰리스, 리즈 유나이티드, 선덜랜드 같은 중위권 팀과 맞붙어도 매우 힘든 경기가 된다"며 "체력과 강인함을 보완하지 않으면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는 비르츠가 세계적인 재능임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체력적 적응'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는 영국 '데일리 메일'와의 인터뷰에서 "비르츠는 리버풀의 균형을 해치고 있다. 그는 뛰어난 선수지만 지금 시스템에서는 맞지 않는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루니는 "도미닉 소보슬라이와 비교하면, 나는 당장 소보슬라이를 선택하겠다. 비르츠는 엄청난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아직 팀의 일부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르츠 스스로도 부담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물론 나도 골을 넣고 싶었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라면서도 "그래도 나는 흔들리지 않고 매번 더 나아지려 노력할 뿐이다. 힘든 시기일 수 있지만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르츠의 부진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리버풀 시즌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크리스탈 팰리스, 갈라타사라이전 2연패에서 드러난 것처럼 공격 전개가 끊기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득점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 팬들의 시선도 엇갈린다. 일부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며 인내심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일부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급 선수에게 9경기 연속 무득점, 무도움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경기력에서 불안 요소가 계속 드러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리버풀 내부의 시각은 다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버풀은 비르츠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고, 아르네 슬롯 감독도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누며 적응을 돕고 있다. 절대 벤치로 내릴 계획은 없다"며 구단 내부가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전했다.

로마노는 "레버쿠젠 시절 모든 공격이 비르츠를 통해 전개됐지만, 리버풀은 그런 팀이 아니다. 모하메드 살라 조차 절대적인 중심이 아닌 팀이다. 비르츠가 이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의 선택은 명확하다. 구단과 슬롯 감독은 비르츠를 끝까지 신뢰하며 중심으로 세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적응 실패가 길어질 경우, 거액 투자의 상징이자 미래의 '에이스' 비르츠가 오히려 팀의 약점으로 전락할 수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빛나는 재능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비르츠의 다음 행보가 리버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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