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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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도 못한 기록…손흥민, MLS 진짜 MVP로 '우뚝'! 8경기 8골·4번째 베스트11→MLS 역사 새로 썼다

기사입력 2025.10.01 07:49 / 기사수정 2025.10.01 07:4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주간 베스트11'에 포함됐다.

MLS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 매치데이 37 '팀 오브 더 매치데이'를 발표하며 손흥민을 공격수 부문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불과 두 달 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MLS에 입성한 뒤 벌써 네 번째 선정이다.

MLS 사무국은 발표문에서 "LAFC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MLS 데뷔 시즌 불과 8경기 만에 8골을 기록하며 뜨거운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간 베스트 11 공격진에는 손흥민과 함께 도르 투르게만(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조셉 페인트실(LA 갤럭시)이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는 인디애나 바실레프(필라델피아), 브라이안 오헤다(레알 솔트레이크), 단테 실리(몬트리올), 넥타리오스 트리안티스(미네소타)가 뽑혔으며, 수비진은 티아구 마르틴스(뉴욕시티FC), 알렉스 프리먼(올랜도시티), 앤드루 구트만(시카고 파이어)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토론토FC의 숀 존슨이 지켰다.


손흥민의 네 번째 베스트 일레븐 수상 배경에는 지난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 원정에서의 맹활약이 있었다.

이날 그는 전반 추가시간 아르템 스몰리아코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을 파고든 뒤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시즌 7호 골을 기록했고, 후반 15분에도 스몰리아코프와의 패스 연계 끝에 골문 구석을 찌르는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슈팅 3회 중 2골을 성공시키고, 패스 성공률 87%를 기록하는 등 종합 평점 8.9점을 받아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얻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MLS 데뷔 이후 단 8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기록하는 놀라운 페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지난달 댈러스전에서 프리킥으로 MLS 첫 골을 터트린 이후 불과 5경기 만에 7골을 추가하며 경기당 1골의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팀 성적에도 직결되고 있다. LAFC는 그가 합류한 뒤 치른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서부 콘퍼런스 4위로 도약했다.

특히 손흥민의 골 감각이 살아난 최근 4경기에서는 전승을 기록해 승점 12점을 쓸어 담았다. 그 결과 3위 미네소타(승점 55)와 격차를 단 2점으로 좁혔다.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만들어내는 '흥부 듀오'의 파괴력이다. MLS 사무국은 "메시와 수아레스 같은 위대한 조합들이 있었지만, 최근 6경기에서 손흥민과 부앙가만큼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최근 6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17골을 모두 책임졌다. 손흥민이 8골, 부앙가가 9골을 기록하며 리그 역사상 최초로 '6경기 연속 17골 합작'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활약에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손흥민의 MLS 지배를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플래닛 풋볼'은 "메시를 뛰어넘는 움직임, 손흥민은 공식적으로 MLS 최고의 스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상대 수비가 손흥민과 맞닥뜨리는 순간 이미 절반은 무너진다. 그의 움직임은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앗아가며, 폭발적인 질주는 메시조차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팅 트리뷴'은 손흥민을 "LAFC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표현하면서 "부앙가 혼자서 공격을 책임지던 시절 LAFC는 단조롭고 예측 가능했다. 그러나 손흥민 합류 이후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팀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얻게 됐다"면서 손흥민은 단순히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라 팀 전술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LAFC에서 8경기 만에 8골을 기록하며 부앙가와 함께 MLS 수비진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두 선수가 최근 6경기에서 합작한 17골은 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이라며 "처음에는 두 선수 모두 왼쪽 측면을 선호해 호흡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주장이 우스울 정도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서로 공간을 열어주며 리그 최강의 공격 듀오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손흥민의 MLS 적응기는 단순히 경기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에 따르면 LAFC는 손흥민에게 스쿼드 구성에 발언권을 갖고, 잠재적 영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메시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을 불러들였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레전드' 지위에 이어 LAFC에서는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문제는 곧 다가올 A매치 주간이다. 내달 9일 토론토, 13일 오스틴과의 두 경기에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으로, 부앙가는 가봉 대표팀으로 차출될 예정이라 LAFC가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두 선수가 합류하지 못하는 사이 연승 행진이 끊긴다면 플레이오프 순위 경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손흥민이 MLS 진출 두 달 만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며 리그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10년간 토트넘에서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오른 전설은 이제 MLS에서도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ML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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