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국 내슈빌, 권동환 기자) 오현규(KRC헹크)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건강한 선수들 못지 않은 무릎 상태를 과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오현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홍명보호를 패배에서 구해냈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손흥민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30분엔 역전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홍명보호가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되지 못했다.
대표팀 합류에 앞서 부상 이력을 이유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 입단이 불발됐던 오현규는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오현규도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모두 다 털고, 마음의 정리도 다 하고 왔기 때문에 100% 대표팀을 임할 자신이 있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경기를 통해서 어느 정도 보여줘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있을 또 강한 상대들과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현규는 골을 터트린 후 자신의 무릎을 만지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오현규는 여름 이적시장 종료 직전 슈투트가르트의 러브콜을 받아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으면서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9년 전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이유로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구단 간의 협상에 결렬됐다.
따라서 팬들은 오현규의 세리머니가 자신의 무릎 상태를 의심한 슈투트가르트를 향한 메시지로 생각했다.
이에 대해 오현규는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내 무릎과 관련해 아쉽게 된 부분이 없지 않다"라며 "그 팀을 저격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내 무릎은 항상 건강하고, 건강한 선수 못지 않게 건강한 상태라는 걸 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멕시코전에 대해 오현규는 "아쉽게도 오늘 마지막에 아쉽게 골을 먹히게 돼서 무승부로 마무리를 하게 됐는데, 월드컵 가기 전에 더 좋은 경험을 하고 가는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 "월드컵에서는 꼭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많이 준비하고 더 단단하게 마지막 시간에 어떻게 더 대비해야 할지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현규의 목표는 9개월 뒤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이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등번호도 없이 대표팀과 동행하던 예비명단 선수였지만, 이제는 A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 참가를 노리고 있다.
오현규는 "비록 뛰지는 못했지만 (월드컵을)누구보다 더 가까이서 지켜봤다"라며 "얼마나 소중하고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그런 소중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간절하게 매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항상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매일 하루하루 열심히 한 보답이 오늘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 하루하루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내슈빌 권동환 기자 /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