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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MLS, EPL처럼 만들겠다"…'미국판 아침마당 출연' 원대한 포부 알렸다

기사입력 2025.08.30 09:47 / 기사수정 2025.08.30 09:4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전격 이적한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본격화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LA 지역 사회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68억원)라는 금액을 기록하며 합류한 손흥민은 단순한 유럽 선수의 '황혼기'를 보내기 위한 선택이 아닌, MLS 발전과 미국 축구 문화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미국 땅을 밟았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미국 'ABC' 채널의 인기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신의 미국 진출 배경과 목표를 밝혔다.

방송은 손흥민을 "데이비드 베컴에 비견될 아시아 출신 세계적 축구 스타"로 소개하며, "2022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월드클래스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진행자 트레버 올트는 손흥민의 미국행 결정 배경에 주목했고, 손흥민은 이에 대해 "LAFC 존 토링턴 단장이 제시한 구단의 비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축구를 계속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MLS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은 의지가 컸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MLS에서 단순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 미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축구가 최고의 스포츠이자 문화다. 하지만 미국에는 다양한 종목이 존재한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MLS가 더 큰 리그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LS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 내게 큰 힘은 없지만,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클럽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리그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LAFC에 합류했다"고 강조했다.



입단 3주 만에 손흥민은 이미 자신의 목표를 일부 달성한 모습이다. LAFC 입단 후 손흥민의 등번호 7번 유니폼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구단은 유니폼 판매와 미디어 조회수 급증 등 실질적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MLS 관계자는 "손흥민은 그라운드 내 골, 도움, 페널티킥 유도로 팀 기여는 물론, 바깥에서도 LAFC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영입 효과를 극찬했다.

방송에서 손흥민은 미국 생활 적응에도 큰 무리가 없음을 밝혔다. 손흥민은 LA의 따뜻한 날씨, 한국과 같은 운전 방향 등 생활적 편의와 환경을 언급하며 "영국에서 10년을 살았지만 햇빛을 잘 못 보는 날도 많았다. LA는 행복 그 자체"라고 웃었다.

또한 시구 연습, 골프, 서핑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며 축구 외적인 삶의 만족도 표했다. 실제로 그는 전날 LA다저스 마운드에서 시구를 성공하며 미국 스포츠팬들과의 첫 만남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손흥민은 MLS 데뷔 이후 경기력과 영향력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MLS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는 첫 선발 출전으로 첫 도움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24일 FC 댈러스 원정에서는 전반 6분 프리킥 골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MLS 사무국 선정 '이주의 골' 1위에 올랐다. LAFC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경쟁자이자 승리자다. 이 리그에서 흔치 않은 기량을 갖췄고, 팀에 신선한 활력과 동기를 불어넣는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의 등장으로 LA 한인 사회와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홈경기 티켓과 관련 상품 판매 증가로 LAFC 연고지 한인 커뮤니티에서 열풍이 일고 있으며, 한인 관광 패키지 예약도 급증했다.

보도에 따르면 LA 지역의 커피숍, 식당, 여행사 등에서는 '손흥민 효과(Son Heung-min Effect)'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그의 존재가 경제적, 문화적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는 "손흥민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와 축구 열기를 만들어낸다.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LA의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제 시선은 손흥민의 LAFC 홈 데뷔전으로 향한다. LAFC는 9월 1일 오전 11시45분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FC를 상대로 정규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상대 샌디에이고는 서부 콘퍼런스 1위 팀으로, 현재 33실점으로 리그 상위권에 속하지만, 손흥민의 공격력과 MLS 경험이 더해진 LAFC의 전력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손흥민이 4-3-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 나단 오르다스와 드니 부앙가와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절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약했던 손흥민은 MLS에서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고 공격 전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플레이메이커 겸 최전방 자원으로 활용되며 새로운 역할에 적응 중이다.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홈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긴장은 좋은 것이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고, 구단과 나를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의 활약은 개인적 기록을 넘어 MLS와 LAFC, 나아가 미국 축구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홈 데뷔전에서 첫 필드골을 기록하며 MLS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그의 목표인 리그 성장과 팬층 확대는 현실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9월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대비 A매치에서 한국 대표팀 홍명보호와 함께 활약하며 미국 환경 적응과 경기 감각을 이어갈 계획이다. LAFC와 MLS, 한국 축구 팬들의 기대가 동시에 집중된 가운데, 손흥민은 이미 MLS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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