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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내년 홈 경기 '전부 강릉 개최'…ACLE 개최지 춘천시와 갈등 이어지나

기사입력 2025.08.12 19:45 / 기사수정 2025.08.12 19:4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강원FC가 2026시즌 강릉에서 홈 경기를 단독 개최를 확정했다.

하지만 춘천시와의 갈등은 매듭지어지지 않은 분위기다. 

강원 구단은 12일 2026시즌 강원FC의 홈 경기 개최 도시를 강릉시로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강원은 앞서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춘천시와 강릉시를 대상으로 2026년 강원FC 홈 경기 개최 신청서를 받았으며 당시 한 지자체만 신청해, 동일 조건으로 8월 12일까지 재공모를 진행했다. 

이 결과 강릉시가 단독으로 신청하면서 강원은 내년 홈 경기를 강릉에 있는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구단은 "이번 공모는 상·하반기 분산 개최를 원칙으로 하여, 개최 순서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였다. 공모방식은 3년 전과 동일하게 진행됐다"라면서 "강원FC는 2022년에 2023~2025시즌 홈경기 개최 자격을 두고 희망 경기 수와 경기 당 지원금을 공모한 바 있으며 최소 금액 역시 이번 공모와 동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모에서 '개최 지원금' 단일 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적용했다. 모든 대상 지자체에 동일한 기준과 조건을 제공했으며, 제출된 신청서에 따라 결과가 확정됐다"며 "강릉시는 지난 3년과 동일한 경기당 8000만원으로 내년도 전 경기를 개최한다. 신청이 한 곳에서만 이뤄짐에 따라 분산 개최는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공모 과정에서 특정 지자체의 요구나 전제 조건이 반영된다면 평가의 형평성, 객관성이 저해될 것을 우려해 단일 기준에 따른 투명한 절차를 유지해 왔다고도 했다. 

2022년 공모 당시, 한 지자체만 마감일에 맞춰 신청한 사례가 있었고 당시 강원특별자치도의 중재와 신청한 지자체의 협조로 3년간 춘천과 강릉, 두 도시에서 강원의 홈 경기가 열렸다. 

구단은 이러한 조치를 예외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러한 예외적 조치가 신청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지자체에 반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성실하게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이에 강원FC는 별도의 추가 논의 없이, 공모 결과에 따라 내년도 홈경기를 강릉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특히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조사한 홍보 효과를 근거로 강원 구단이 지자체 홍보 효과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주장했다. 

연맹 조사에 따르면, 춘천시는 지난해 77억 5764만원의 스폰서십 미디어 광고효과를 기록했다. 



공모 결과 발표 후, 강원 구단 이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우리 구단은 18개 시군의 화합을 위해 창단되었고, 이는 한 지역만을 위한 구단이 아님을 의미한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춘천시와 김병지 대표와의 일련의 사안은 김병지 대표가 춘천시장 면담을 몇 차례 요청하였으나 춘천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실무자 접촉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였으나, 춘천시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진태 구단주는 이에 대하여 사과를 이미 했으며, 춘천시장은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춘천시에서 계속해서 이 문제를 핑계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춘천시가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인 공모 방식도 2022년 당시 절차와 같다고 밝히면서 "공모 결과 강릉시가 전 경기를 개최하여야 하나, 도의 중재와 강릉시 양보로 춘천시에 상반기 개최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고 했다. 

춘천시는 특히 공모 방식에서 하반기 10경기를 두고 최고 지원금을 제시한 지자체에 집중 배정하는 규정이 도민 구단 설립 취지인 '상생'과 '분산 개최' 원칙을 훼손하고 지자체 간 세금 경쟁을 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점에 대해, 강원 구단은 "이번 결정 역시 이러한 원칙 속에서 내려졌다. 모든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결과는 성실하게 준비한 주체가 존중받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지켰다"라고 했다. 

이어 "강원FC가 앞으로도 도민 전체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원칙을 지킨 결과로 특정 지역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다. 

홈 경기장 선정을 두고 춘천시와 강원이 계속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강원은 오는 9월부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개최한다. 

강릉하이원아레나는 AFC의 경기장 요구 조건을 맞추지 못해 개최할 수 없었고 강원은 춘천시와 협의해 시설 보수 등을 조건으로 대회 개최 구장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강원 구단, 특히 김병지 대표이사와 춘천시 간 갈등이 시작됐다. 춘천시에 경기 개최 비용을 요구하면서 김 대표이사가 춘천시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하며 춘천시 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5월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을 찾았던 춘천시장이 경기장 출입이 제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뒤, 사과 없이 지나가면서 춘천시와의 갈등이 커졌다. 

춘천시는 이에 대한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2026시즌 홈 경기장 개최지 공모를 둘러싸고 결국 강릉 단독 개최로 확정되면서 구단과 지자체 간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ACLE 경기 역시 외풍 속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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