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3타점을 기록, 팀 3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완전체' 타선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무너뜨리고 2025시즌 후반기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지난 24일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0으로 완파한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터커 데이비슨이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자들의 방망이가 빛났다. 승부처 때마다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롯네는 윤동희 2안타 1홈런 2타점, 손호영 3안타 2득점, 한태양 3안타 1득점 3타점, 박승욱 2안타 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찼다. 대타로 나선 유강남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까지 더해지면서 KIA를 울렸다. 롯데 불펜도 정철원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최준용, 홍민기,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KIA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반면 KIA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우완 김건국이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고전한 데다 불펜, 화력 싸움에서도 롯데에 밀렸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5위 수성이 더욱 험난해졌다.
◆3연승 도전 롯데, '완전체' 타선으로 호랑이 사냥 나선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한태양(2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터커 데이비슨이 출격했다.
롯데는 지난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의 릴레이 쾌투를 앞세워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3안타를 기록, 팀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고승민과 손호영이 지난 24일 각각 결승 솔로 홈런 포함 멀티 히트, 3안타를 몰아 치면서 연승을 견인했다. 2025시즌 개막 후 모처럼 '완전체' 타선을 가동할 수 있게 되면서 후반기 순위 싸움에 큰 힘을 얻게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25일 게임에 앞서 "손호영이 2군에서 실전을 한 차례밖에 하지 못하고 올라왔는데 오자마자 정말 잘해줬다"며 "고승민, 손호영이 복귀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충격의 안방 스윕패, 분위기 반전 절실한 KIA
KIA는 박찬호(유격수)~오선우(좌익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변우혁(1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김건국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게임을 앞둔 KIA의 분위기는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 22일 LG 트윈스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9회초 7-4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9로 역전패를 당한 게 화근이었다. 1-4로 끌려가던 열세를 8회말 6득점으로 뒤집고도 지키지 못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무너진 여파가 너무 컸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패배, 4연패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충격적인 역전패의 여파가 컸다. 23, 24일 경기까지 연거푸 무릎을 꿇으면서 3연패에 빠졌다. KIA가 LG에게 광주 홈에서 3연전 스윕을 당한 건 2013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주중 3연전 첫날 게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아마 첫날 게임을 잡았다면 이어지는 경기들도 분위기상 잡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초반은 투수전, KIA 김건국의 기대 이상 피칭
게임 초반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롯데 데이비슨은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를 삼진, 오선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2사 후 위즈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곧바로 최형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데이비슨은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을 1루수 땅볼, 변우혁을 삼진, 김호령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태군의 안타 출루 후 박민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 오선우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KIA 김건국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1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을 투수 앞 땅볼, 고승민을 1루수 땅볼,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로 차례로 솎아 내면서 삼자범퇴로 스타트를 끊었다. 2회말 2사 1루에서는 한태양의 우전 안타 때 야수들의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로 추가 진루를 노렸던 한태양이 2루에서 잡히면서 고비를 넘겼다.
김검국은 3회말 선두타자 박승욱의 중전 안타 출루 후 정보근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황성빈을 2루수 땅볼, 고승민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KIA가 깨뜨린 '0'의 균형, 그러나 곧바로 뒤집은 롯데
팽팽했던 '0'의 균형은 KIA의 4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KIA는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호투하던 데이비슨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위즈덤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데이비슨의 3구째 146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풀스윙으로 연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4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KIA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롯데도 홈런포로 응수했다. 4회말 1사 후 전준우의 볼넷 출루에 이어 윤동희가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윤동희는 1볼에서 김건국의 2구째 141km/h짜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형성된 실투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대로 잡아당긴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고,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롯데는 역전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손호영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2사 후 박승욱의 내야 안타 때 홈을 파고 들어 득점까지 성공,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4회말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치열한 난타전, 쫓아간 KIA와 달아난 롯데...실책으로 혼돈에 빠진 그라운드
KIA는 5회초 빠르게 2점의 열세를 만회했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터진 오선우의 동점 2점 홈런에 힘입어 3-3으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오선우는 1스트라이트에서 데이비슨의 2구째 143km/h짜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첫 1군 무대 두 자릿수 홈런을 밟으면서 승부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윤동희, 손호영의 연속 안타에 이어 한태양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계속된 1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대타 유강남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5-3으로 도망갔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3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소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던 승부는 7회초 KIA 공격에서 요동쳤다. 1사 후 박찬호의 평범한 외야 뜬공을 롯데 중견수 황성빈이 놓치는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KIA가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KIA는 오선우의 내야 안타, 위즈덤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 찬스를 잡고 롯데를 압박했다. 롯데는 일단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를 투입, 급한 불을 끄고자 했다.
홍민기는 KIA 최형우에 외야 뜬공을 유도,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3루 주자의 득점, 1루 주자와 2루 주자의 태그업 후 진루로 2사 2, 3루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의 5-4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전준우의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윤동희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 3루 찬스를 차렸다.
롯데는 손호영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한태양이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KIA 셋업맨 조상우를 울리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롯데가 7-4로 달아났다.
롯데는 이후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KIA 타선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뒷문을 잠그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