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왼쪽 첫 번째)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승리,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의 공동 선두 도약을 저지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토종 에이스 곽빈은 우여곡절 끝에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지난 19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8로 꺾은 기세를 몰아 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곽빈이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LG 박동원에게 허용한 3점 홈런 여파로 실점이 많은 건 옥에 티였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불펜은 LG 트윈스의 7~9회말 저항을 최소 실점으로 잠재웠다. 두산 김택연은 9회말 LG 타선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1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두산 타선에서는 정수빈 3타수 1안타 1득점, 김동준 4타수 1안타 2타점, 김재환 3타수 2안타 1득점, 제이크 케이브 4타수 1안타 2타점, 이유찬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 오명진 3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임종성 2타수 1안타 1타점, 김민석 3타수 1안타 등으로 고른 활약을 해줬다.
반면 LG는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1군으로 돌아온 좌완 손주영은 게임 중반 투입됐지만 치명적인 판단 미스의 여파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이날 두산을 꺾었다면 한화 이글스와 승률이 같아지면서 2위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박동원 체력 안배 DH' LG, 이주헌 성장 믿고 선발 포수 중책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주전포수 박동원이 발목 상태가 100%가 아닌 데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명타자로만 기용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대신 4년차 포수 이주헌이 선발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 트윈스 포수 이주헌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선발포수로 출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동원 2025 시즌 68경기 타율 0.282(206타수 58안타) 13홈런 40타점 OPS 0.88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에서 국내 타자 중에서는 팀 동료 문보경,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KT 위즈 안현빈, 한화 이글스 노시환 등과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동원은 다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20(25타수 3안타)으로 타격감이 다소 주춤하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박동원이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발목도 조금 안 좋은 상태다. 내일(6월 22일 두산전)까지는 지명타자로 나간다"며 "다행히 이주헌이 시즌 초반보다 많이 성장했다. 지금 (순위 싸움이) 전쟁해야 되는데 이주헌이 수비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고, 타격도 좋아졌다. 이주헌이 성장한 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종 에이스 앞세워 연승 도전 두산, 달라진 곽빈 어깨 기대
정수빈(중견수)-김동준(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케이브(우익수)-이유찬(유격수)-오명진(2루수)-박준순(3루수)-김민석(1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 에르난데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은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혈투 끝에 9-8로 꺾었다. 게임 초반 0-5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기세를 몰아 잠실 라이벌전에서 연승을 노렸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나서는 곽빈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곽빈은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나선 올해 첫 1군 등판에서도 3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곽빈은 다행히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7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이고, 2025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곽빈이 지난 키움전부터 기술적으로 조금 바뀐 부분이 있다"며 "기존 팔 스윙이 너무 큰 것 같아서 수정했는데, 키움전에서는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 느낌 그대로 오늘 좋은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기선 제압 두산, 테이블 세터 앞세워 선취점 획득→곧바로 반격한 LG
기선을 제압한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무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두산은 여기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김동준이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김동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이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두산 베어스 타자 김동준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회초 선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은 다만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양의지, 김재환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1루 주자 김동준까지 김재환의 삼진과 동시에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LG 포수 이주헌의 정확한 송구에 잡히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LG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1회말 1사 후 김현수의 2루타로 빠르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찬스가 차려졌다. 오스틴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의 볼넷 출루로 주자가 더 모아졌다.
LG는 2사 1·2루에서 문성주가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문성주는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생산, 3루에 있던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중심 타선 앞세운 두산, 케이브 폭발로 리드 되찾았다
동점의 균형은 두산의 4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두산은 1사 후 양의지의 볼넷 출루, 김재환의 우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고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를 몰아붙였다.
두산은 이 찬스에서 외국인 타자 케이브가 에르난데스를 무너뜨렸다. 케이브는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팀에 3-1의 리드를 안겼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4회초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케이브는 최근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가운데 게임 중반 찬스에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두산은 다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유찬이 1루수 땅볼, 오명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강공으로 응수한 LG, 박동원 한 방으로 단숨에 역전
LG도 빠르게 반격에 성공했다. 4회말 선두타자 문보경과 문성주가 곽빈을 상대로 연속 안타 출루에 성공, 무사 1·2루 기회가 차려졌다.
LG 벤치는 박동원에게 희생 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했다. 박동원은 호투하던 곽빈을 상대로 단숨에 스코어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4회말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동원은 원 스트라이크에서 곽빈의 2구째 153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특유의 파워로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로 연결됐다.
▲에르난데스 무너뜨린 두산, LG 빈틈 파고들고 역전까지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박준순의 볼넷, 김민석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상위 타선에 연결, 반격에 나섰다. LG 벤치는 투수를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정용으로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은 정수빈이 곧바로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1사 2·3루 역전 기회가 차려졌다. 여기서 케이브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박준순이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4-4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추면서 게임 진행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회초 결승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게임을 뒤집지는 못했다. 대신 6회초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아왔다.
두산은 6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어떻게든 한 점을 얻어 재역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두산은 조수행이 케이브의 2루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유찬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주자를 더 모으고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두산은 오명진의 타석 때 1루 주자 이유찬이 2루로 스타트를 끊는 과정에서 LG 투수 손주영의 견제에 걸렸다. 런다운 상황에서 허무하게 아웃 카운트 하나가 사라지는 듯했지만 손주영이 미처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못한 사이 이유찬이 무사히 1루에 귀루, 계속해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 타자 임종성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회초 대타로 출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은 고비를 넘긴 뒤 오명진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조수행이 득점,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대타 임종성의 타석 때는 1, 2루 주자의 더블 스틸 성공에 이어 임종성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6-4로 달아났다.
▲불펜 가동 두산, LG 공동 선두 도약 저지하고 연승 완성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4회말 박동원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게임 후반 불펜 운용이 수월해졌다.
두산은 7회초 좌완 이병헌이 아웃 카운트 2개를 책임진 뒤 2사 1루에서 우완 최지강이 투입됐다. 최지강은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타자 문보경을 내야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을 막았다.
두산은 김택연이 9회말 2사 후 제구 난조 속에 문보경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6-5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1점의 리드를 지키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