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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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 형 보셨나요?' 이강인도 태극기 세리머니…90분 내내 벤치 지키고도 프랑스컵 정상→트레블 보인다

기사입력 2025.05.25 14:11 / 기사수정 2025.05.25 14:1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축구대표팀 선배 손흥민처럼 허리춤에 태극기를 두르고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랭스와의 2024-2025시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컵) 결승에서 3-0으로 승리헀다.

전반전에만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멀티골, 아슈라프 하키미의 득점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PSG는 후반에는 교체 자원들을 활용하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세 골 차 승리를 거둔 PSG는 대회 통산 16번째 및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또한 이미 리그1 우승을 확정한 PSG는 이번 우승으로 더블(시즌 2관왕)에 성공했다. 인터밀란(이탈리아)과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승리한다면 프랑스 축구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 된다.



PSG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고,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키뉴스, 하키미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가 스리톱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랭스는 5-4-1 전혛으로 맞섰다. 에반 디우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세르히오 아키에메, 모리 그반, 세드릭 키프레, 조셈 오쿠무, 세키네 히로키가 수비를 구성했다. 나카무라 게이토, 아마두 코네, 발렌틴 아탕가나, 이토 준야가 중원을 이뤘다. 최전방은 조르당 시바체우가 맡았다.

경기 초반부터 랭스가 기세를 올렸다. 전반 5분, 코네가 먼 거리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사포노프 정면으로 향해 득점엔 실패했다. PSG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하키미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슈팅했지만, 수비수 오쿠무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PSG는 전반 13분 두에가 박스 안에서 터닝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기회는 곧 찾아왔다. 전반 17분, 두에의 절묘한 스루패스가 랭스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바르콜라가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2분 뒤 바르콜라는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19분, 후방에서 연결된 롱패스를 두에가 빠르게 중앙으로 내줬고, 바르콜라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짧은 시간 내 두 골을 기록한 PSG는 이후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32분 뎀벨레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고, 하키미가 올린 크로스를 바르콜라가 잡아 슈팅했지만 이번엔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40분 뎀벨레가 다시 한 번 슈팅을 시도했지만 또 한 번 정확도가 부족했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쐐기골이 나왔다. 전반 43분 바르콜라가 왼쪽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 측면에서 침투하던 하키미가 이를 강하게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간 슛이었다. PSG는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랭스는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PSG의 공세에 눌려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PSG가 계속해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14분 바르콜라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19분에는 뎀벨레의 슛이 골키퍼에 맞고 골대를 강타한 뒤 튀어나오는 불운이 따랐다.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차례로 불러들이며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강인에게는 끝내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 벤치만 지킨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진 가운데,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PSG의 3-0 완승으로 종료됐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은 우승 세리머니 도중 태극기를 허리춤에 두르고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팀 동료 뤼카 에르난데스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기도 했다.

최근 국가대표 선배 손흥민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후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자 이에 질세라 이강인도 태극기를 들고 전 세계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널리 알렸다.

다만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미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을 대체할 자원을 찾았다고 보도했고, 이강인을 마요르카에서 데려온 루이스 캄포스 단장도 이강인 방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프리미어리그 또는 라리가 복귀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PSG에서만 6개의 트로피를 따냈으나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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