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김혜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연승에 도전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29승15패·0.659)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김혜성(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우완 더스틴 메이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우완 잭 코차노비츠를 선발로 내세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에인절스(17승25패·0.405)는 2연패 탈출을 바라본다. 라인업은 잭 네토(유격수)-놀란 샤누엘(1루수)-요안 몬카다(3루수)-테일러 워드(좌익수)-호르헤 솔레어(우익수)-로건 오하피(포수)-루이스 렌히포(지명타자)-매튜 루고(중견수)-팀 앤더슨(2루수) 순이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 중책을 맡은 2000년생 코차노비츠는 2019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올 시즌 초반부터 에인절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김혜성은 경기 초반 안정적인 수비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다저스가 0-2로 끌려가던 1회초 1사 1루에서 솔레어의 땅볼 타구를 잡았고, 직접 2루를 밟은 뒤 1루로 공을 던져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말 2사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혜성은 코차노비츠의 초구 볼을 골라냈다. 이후 볼카운트 1볼에서 시속 94.7마일(약 152km/h) 싱커를 밀어쳐 3유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15~16일 애슬레틱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후속타자 오타니의 볼넷으로 2루를 밟으면서 득점까지 바라봤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베츠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몬카다가 3루를 찍으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김혜성은 안타 1개에 만족하지 않았다.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팀이 1-4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에서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 볼을 지켜본 뒤 4구 파울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김혜성은 좌절하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90.5마일(약 146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타격 이후 전력 질주로 1루를 밟았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 및 9타석 연속 출루를 달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타율은 0.467이 됐다.
다만 김혜성은 이번에도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다. 후속타자 오타니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트리플A에서 2025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앞두고 빅리그에 올라왔다. 콜업 당일 대수비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타격, 주루, 수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김혜성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복귀를 앞둔 부상 선수들(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과 관계없이 김혜성이 계속 팀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매체 'LA타임스'는 16일 "김혜성의 타격은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그의 빠른 발은 다저스의 공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김혜성은 빅리그에 있어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저스는 반드시 김혜성에게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줘야 한다. KBO리그에서 7시즌 넘게 활약한 김혜성은 더 이상 전형적인 루키가 아니다. 부상자 명단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든,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하든, 김혜성이 로스터에 남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즌 30승 고지를 바라보는 다저스는 6회말 현재 1-4로 끌려가고 있다. 선발투수 메이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사진=UPI, AP, AFP, REUTERS/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