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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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4] KBS SKY 조민호 캐스터 '프랑스가 우승할 것이다'

기사입력 2004.06.25 22:03 / 기사수정 2004.06.25 22:03

박지훈 기자
 

KBS SKY에서는 유로2004 전 경기를 녹화중계로 방영하고 있다. 이들 은 늦은 시간에 편성된 공중파 중계를 보는 것이 어려운 시청자나 보다 깊이 있는 해설과 더불어 다시 경기를 즐기고 싶은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계석도 해외축구 전문 캐스터인 조민호 아나운서와 깊이 있는 해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대길 해설위원이 맡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8강에 진출할 국가들이 모두 결정되며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첫 8강전 중계현장에서 조민호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해외축구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국내 최고의 해외축구 캐스터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그이다. 스포츠TV에 96년 입사한 이후 유럽 3대리그라 불리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리그를 했었고 네덜란드 리그, 유로2000, 2002 한일 월드컵까지 많은 중계를 했다. 현재는 스카이라이프에서 이탈리아 리그도 하고 있다.


유로2004 중계는 국내축구와 달리 각 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만큼 중계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어떻게 준비하는가?


지금이야 매니아들이 많아져서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해도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여건이 좋지 못했다. 외국 가서 모은 자료와 신문 스크랩 등에 의존해야 했다.

일일이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의 국가 사이트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게 모은 자료가 네다섯 박스 정도 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중계에 큰 힘이 된다.


지금 녹화중계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알고 시작하기 때문에 긴장감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녹화방송을 하면 생방송보다 긴장감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축구는 현장감이 생명력이다. 스튜디오보다 직접 경기장에서 중계를 하면 멘트도 달라지고 전달하는 사람도 흥이 난다. 그 점에서는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러나 깊이 있는 해설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보다 분석적인 중계가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케이블이나 위성채널들은 독자 생중계를 하지 않는가?


원래 유럽축구 선수권대회는 공중파 3사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 타 케이블위성은 공중파가 끝난 이후 12시간이 지나야 녹화방송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가 생방송을 안 하는게 아니라 계약상 못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타 스포츠채널들도 마찬가지이다.


혹시 타방송사의 중계를 미리 보나? 만약 본다면 헷갈리지는 않는가?


물론 본다. 그러나 헷갈리거나 하지는 않는다(웃음). 타방송사의 중계를 보는 이유는 아나운서에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는 모니터하는 건 필수이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도 여러 해설위원들이 있듯이 타 방송사도 그렇다. 이들은 같은 경기를 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시점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설을 할때 A팀이 B팀에게 골을 허용했다면 B팀의 공격력이 좋아서 넣었다는 해설자가 있을 것이다. 또한 A팀의 수비가 문제여서 골을 허용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면 캐스터는 어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각을 잡아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능력은 필수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들이 경기를 어떻게 중계하는가는 꼭 볼 필요가 있다.


유럽 리그 중계 경험이 많을 걸로 알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겠다.


유로2004는 각 국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나오니까 당연히 많은 도움이 된다. 모습만 봐도 선수 이름이 저절로 나온다는 것은 경기 흐름에 맞게 빠른 중계가 가능하다.




한일 월드컵 이후 부쩍 유럽축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늘었다. 급기야는 유로폐인이란 신조어도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국내에 부는 유럽축구 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유로2000 이전만 해도 매니아들 외에는 유럽축구에 대해서 대중화되어 있지는 않았다. 일반인에게도 알려진 게 유로 2000때부터였다. 월등한 수준을 보여주고 개인적으로는 월드컵보다 우승하기도 어렵고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대회에 국내 축구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축구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지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계를 계속 해온 나로서는 뿌듯함을 느낀다.

이제는 팬층도 많이 두터워졌고 단순히 축구경기를 벗어나 선수의 성장배경과 과정에까지 관심을 가지는 매니아들이 늘어났다. 바램이 있다면 이것이 국내 축구의 발전에도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유로2004의 명목은 유럽인들의 축제지만 사실상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부러운 생각이 든다. K리그도 빨리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우선 K리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3가지 취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스타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유럽리그가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스타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 클럽이 왜 비싼 선수를 데려오겠느냐. 바로 그 선수를 보러 오는 관중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스타가 없다.

아쉬운 점은 월드컵 이후로 스타가 많이 생겼지만 바로 해외로 나간 것이다. 물론 그들도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막아줬으면 K리그가 좀 더 활성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 취약점은 스타의 부재가 경기 내용측면과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축구장을 찾은 팬들이 또 찾아와야 하는데 골이 안터지고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면 당연히 외면하게 된다.

세 번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프로구단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팬들의 서비스가 부족하다. 최근 들어 몇몇 구단에서 이벤트를 준비 했지만 그 것 또한 몇 년 전부터 프로야구 구단에서 하던 것들과 다르지 않다. 그걸 이제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안일한 의식이 변하지 않는한 힘들지 않을까 싶다.


혹시 가장 팔이 안으로 굽는 나라가 있나? 아무래도 중계할 때도 편파적인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나?


개인적으로는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를 좋아한다. 유로2000에서 포르투갈의 골든 제네레이션은 대단했다. 피구, 후앙핀투, 누노 고메스의 활약은 나를 흥분시켰다. 네덜란드는 빠르게 하고 몰아치는 스타일이 맘에 든다.

물론 중계시에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도 있다. 이번 예선전에서 네덜란드와 라트비아 경기를 중계할 때 당연히 객관적인 전략이 네덜란드가 위니까 아예 네덜란드 승을 가정해놓고 시작부터 체코와 독일 관계를 얘기하기도 했다.


스포츠 전문가와 선수들이 함께하는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혹시 유럽 선수 중에 이 사람은 꼭 모시고 싶다는 사람이 있나?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꼭 한번해보고 싶다면 이번에 화제가 된 루니와 해보고 싶다.


이번 대회의 우승 국가는 어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나?


프랑스가 우승할 것 같다.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만나지 않을까 싶다.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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