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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성 양민혁이 3부리거 수준?'…말도 안되는 혹평 터졌지만→2호골 '쾅', 제대로 반박했다

기사입력 2025.04.11 15:22 / 기사수정 2025.04.11 15:2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양민혁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드디어 날아올랐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의 임대 생활 도중 터진 양민혁의 시즌 두 번째 골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양민혁은 이 골로 팀을 강등권 위기에서 구해냈고, 선수 개인에게는 자신을 둘러싼 혹평을 단숨에 걷어낸 회심의 한 방이었다.

지난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교체 명단에 머물렀던 양민혁은 이날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되어 경기 흐름을 바꾸며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증명해냈다. 

양민혁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옥스퍼드의 카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4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후반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렸다.

양민혁의 골로 승점 3점을 추가한 QPR은 시즌 승점 49점(12승 13무 16패)을 기록하며 리그 15위로 올라섰고,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잔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날 승리는 QPR에게 여러모로 값졌다. 지난 8경기 동안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이 하락세를 겪고 있던 팀 분위기에서 얻어낸 귀중한 승점이었고, 경기 내용 자체도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경기는 QPR의 초반 기세로 시작됐다. 전반 7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니콜라스 마드센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 로니 에드워즈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QPR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이어지는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QPR은 안정적인 수비 라인으로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던 전반 42분, 뜻밖의 행운이 QPR에 찾아왔다. 다시 한번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샘 필드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이자 인도네시아 국가대표인 올레 로메니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연결된 것이다. 순식간에 2-0으로 격차가 벌어졌고, 전반전은 QPR이 리드를 쥔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홈에서 물러설 수 없는 옥스퍼드는 전반보다 훨씬 공격적인 템포를 올리며 QPR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후반 17분 스탠리 밀스가 시리키 뎀벨레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2-1로 점수를 좁혔다.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뀌었고, QPR의 리드는 위태로워 보였다.



이때 마르티 시푸엔테스 QPR 감독은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공격 전환과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반 19분 다니엘 베니와 샘 필드를 빼고 양민혁과 루카스 안데르센을 동시에 투입한 것이다.

양민혁은 교체 투입과 동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유의 빠른 발과 민첩한 드리블, 그리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QPR의 역습을 이끌며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경기 템포가 다시 살아났고, QPR은 수세에서 벗어나 다시 상대 진영을 두드릴 수 있었다.

양민혁은 후반 35분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지만, 이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에도 양민혁은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양민혁의 발끝에서 QPR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잭 콜백이 중앙에서 공을 가로챈 뒤, 빠르게 전개된 역습 상황에서 카라모코 뎀벨레가 왼쪽 측면을 침투하던 양민혁에게 절묘한 스루 패스를 건넸다. 양민혁은 지체 없이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은 반대편 골포스트를 맞고 굴절된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옥스퍼드는 남은 추가시간 10분 가까이를 통해 동점을 노렸지만, 양민혁의 골 이후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득점은 양민혁의 시즌 두 번째 골이었다. 그는 지난달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 3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유럽 무대 데뷔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양민혁은 직전 경기인 카디프 시티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 없이 61분 만에 교체됐고, 현지 매체로부터 "공을 쉽게 잃었다", "챔피언십에서 뛰기에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혹평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며칠 만에 나온 이 경기에서 양민혁은 골과 함께 다시 주목을 받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기 후 시푸엔테스 감독도 양민혁의 활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은 단지 득점을 했다는 사실보다, 그의 투입 이후 팀 전체가 살아났다"며 "그는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교체 투입 이후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QPR은 양민혁이 투입된 이후 공격 전환이 훨씬 매끄러워졌고, 역습에서 결정력을 높일 수 있었다.



이날 양민혁의 득점은 그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도 반겼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QPR을 위해 다시 한 번 득점했다”며 그의 활약을 소개했고, “QPR이 옥스퍼드의 반격을 막아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민혁에게 2025년은 정말 특별한 해다”라고 표현하며, 그가 K리그에서 기록한 12골 6도움,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이어 유럽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 강원FC 소속으로 프로 데뷔를 치른 뒤 곧바로 10대 후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는 곧 토트넘 홋스퍼와의 장기 계약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양민혁에게 실전 경험을 더 쌓기 위해 QPR 임대를 선택하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시즌 QPR에서의 활약은 양민혁 개인에게도, 그리고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양민혁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했고, 리그 2골 1도움이라는 기록보다도 더 값진 건 바로 그가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럽 진출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현지 매체들도 양민혁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양민혁은 QPR에서의 임대가 끝난 후 토트넘으로 복귀할 것이며,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고,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양민혁이 보여주고 있는 역동적인 공격 본능은 토트넘이 추구하는 세대교체 방향성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름, 양민혁은 QPR과의 임대가 끝나면 원 소속팀인 토트넘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가 이 시즌 동안 보여준 꾸준한 활약, 특히 이번 옥스퍼드전에서의 결정적 골은 프리미어리그 진입을 위한 확실한 명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양민혁이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더 이상 가능성만 지닌 유망주가 아닌,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로 평가받아야 팀에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 막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통하기 시작한 그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져야 유럽 상위 무대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QPR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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