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후보들이 나란히 호투 중이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5선발 후보 투수들을 골고루 칭찬했다.
두산은 올해 콜 어빈, 잭 로그, 곽빈, 최승용으로 선발 네 명을 확정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최준호, 최원준, 김유성이 선의의 경쟁 중이다. 시범경기에서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지난 8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서 최준호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63개로 선전했다. 이튿날인 9일 한화전에선 최원준이 선발 등판했다.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58개를 빚었다. 김유성은 세 번째 투수이자 마지막 투수로 출격했다.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61개로 경기를 끝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준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대구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 시작 후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묻자 "선발투수들이 다 잘 던지고 있다. 이제 두 경기 했지만 최준호, 최원준, 김유성이 모두 제 몫을 해준다. 아주 긍정적인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며 "시범경기 후 5선발을 확정하려 한다. 지금은 누구를 골라야 할지 결정하기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한 경기씩 더 본 뒤 캠프와 시범경기 성적을 고려해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9일 한화전을 돌아본 이 감독은 "호투가 너무나 좋았다. 김유성의 경우 마지막에 작은 위기도 있었지만 아주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며 "최원준도 마찬가지다. 변화구 중 포크볼과 패스트볼의 비율 등을 잘 가져갔다. 두 선수가 (총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감독은 "정말 고민스럽다. 최준호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다음 등판 때는 김유성이 먼저 나가고 최원준이 뒤에서 투구하는 것으로 순서를 바꿔볼 생각이다. 최준호는 투수코치와 상의를 통해 한 번 더 등판 스케줄을 잡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해도 실패는 아니다. 다른 기회가 있다.
이 감독은 "특히 이 세 선수가 컨디션이 정말 좋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된다면 롱릴리프로 활용할 생각도 있다"며 "(5선발 외에) 나머지 두 명을 다 1군에서 활용할지, 아니면 한 명만 쓸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 명은 1군에서 롱릴리프로, 한 명은 2군에서 선발로 준비하는 방법도 있는데 아직 거기까지 계획하진 않은 상태다. 시범경기 막바지 5선발부터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10일 삼성전에 새 얼굴인 콜 어빈을 선발투수로 앞세웠다. 선발 라인업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이유찬(3루수)-류현준(포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구성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