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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선발 양민혁, 아쉬운 실점 빌미→그럼에도 '최고 평점'...QPR, 셰필드에 1-2 패

기사입력 2025.03.02 07:10 / 기사수정 2025.03.02 08:0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 기대주 양민혁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임대 후 가진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QPR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챔피언십 35라운드 홈 경기서 1-2로 졌다.

리그 2연패를 기록한 QPR은 11승11무13패, 승점 44로 14위에 머물렀다. 반면 셰필드는 23승6무6패, 승점 73으로 선두 리즈 유나이티드에 3점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이날 양민혁은 QPR 임대 후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다. 주전 윙어 폴 스미스 대신 우측 윙어로 출전했다.

QPR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폴 나르디가 골문을 지켰고, 지미 던, 스티브 쿡, 로니 에드워즈, 케네스 팔이 수비를 맡았다. 조나단 바란이 3선에 위치했고, 양민혁이 키어런 모건, 잭 콜백, 일리아스 셰이르와 함께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최전방 원톱은 마이클 프레이가 맡았다.

셰필드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마이클 쿠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해리슨 버로우스, 잭 로빈슨, 아넬 아메드호지치, 함자 차우두리가 백4를 구성했다. 비니시우스 소자, 사이디 펙이 허리를 받쳤고, 구스타보 해머, 칼럼 오헤어, 벤 브레레턴이 2선에 위치했다. 타이리스 캠벨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경기 균형은 빠르게 깨졌다. 전반 10분 셰필드가 QPR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양민혁이 공격 과정에서 볼을 빼앗긴 것이 실점 원인이 됐다. 역습 상황에서 돌파하려던 양민혁이 해머에게 소유권을 내줬고, 셰필드가 재역습에 나섰다. 비니시우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브레레턴이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양민혁은 기 죽지 않았다. 전반 2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잡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마이클 쿠퍼 골키퍼 선방이 아니었다면 데뷔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QPR도 동점골을 위해 계속 공격에 나섰다. 팔의 프리킥을 바란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프레이의 슈팅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양민혁의 발리 슈팅과 프레이의 슈팅 역시 골문을 벗어났고, 셰이르의 슈팅은 쿠퍼 골키퍼에게 막혔다.



QPR은 던의 패스를 받아 프레이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오히려 셰필드가 후반 9분 추가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캠벨이 브레레턴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페널티 지역 가장자리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양민혁은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잡아 다시 한 번 슈팅을 시도해봤으나 이번에는 골대 위로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QPR은 후반 21분 양민혁을 불러들이고 알피 로이드를 투입했다. 양민혁은 66분 동안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으나 경기 초반 선제 실점 빌미를 제공한 걸 만회하지 못했다.



QPR은 후반 27분 프레이의 페널티킥 골로 추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셰필드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실점 빌미를 제공한 양민혁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양민혁은 66분을 뛰는 동안 슈팅 4회, 유효 슈팅 1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드리블과 크로스는 단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평점 5.7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영국 현지 언론 평가는 좋았다. 영국 매체 런던 월드는 "양민혁의 잠재력은 미쳤다. 셰필드의 선제골 과정에서 공을 빼앗겼지만 그 골이 양민혁의 실력이 설득력이 없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면서 "공이 양민혁 발에 떨어질 때마다 위협적으로 보였다. QPR에서 첫 골을 넣었을 수도 있었다"고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프레이보다 더 높은 점수였다. 교체 선수까지 포함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폴 스미스와 함께 최고 평점을 받았다.



양민혁은 지난 1월30일 원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QPR로 임대된 뒤 총 6경기에 나섰다. 이 중 교체로 4번 들어갔고 선발로는 이번 경기까지 두 번 뛰었다.

양민혁은 지난 15일 더비 카운티와의 챔피언십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후반 중반 환상적인 돌파와 패스를 선보이며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값진 어시스트였다.

QPR 입단 후 세 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하며 몸을 풀었던 양민혁은 당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측면 공격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고민 없이 양민혁을 선발로 낙점했고, 양민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2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일리아스 셰이르의 득점이 나왔다. 기점은 양민혁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돌파 후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날카로운 패스는 정확하게 셰이르의 발 앞에 배달됐다. 셰이르는 이를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이날 멀티골을 완성했다. QPR은 4-0 대승을 거뒀다.

이 기세를 이어간 양민혁은 23일 열린 포츠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교체 출전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 기회는 오지 않았지만, 투입되자마자 특유의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점점 자신감을 찾으며 QPR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양민혁은 셰필드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좋은 모습과 함께 아쉬운 모습도 보여줬다.

사진=QPR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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