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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그런 사람 아닙니다"…천하의 '드록신', 사부곡 부르며 발 벗고 나섰다

기사입력 2025.02.27 14:45 / 기사수정 2025.02.27 14:4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첼시와 갈라타사라이의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아버지를 옹호하고 나섰다. 

드로그바가 지난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최근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난 조세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을 옹호했다. 

갈라타사라이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페네르바체와의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조세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를 제소했다고 발표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에서 감독 의무를 이행한 이래, 페네르바체 무리뉴 감독은 지속적으로 튀르키예 국민을 향한 경멸적인 발언을 해왔다. 오늘 그의 담론은 단순한 비도덕적 발언을 넘어 명백히 비인도적 수사로 확장됐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 클럽은 공식적으로 조세 무리뉴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관련해 형사 소송을 제기할 의사를 선언하며 UEFA와 FIFA에 공소장을 제출할 것이다. 또 '모범적인 도덕적 가치'를 옹호하는 기관인 페네르바체가 감독이 보여준 비난받을 만한 행동에 대해 채택한 입장을 성실히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팀의 경기는 25일 이스탄불에 있는 RAMS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쉬페르리그 24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두 팀은 현재 선두 경쟁 중이며 갈라타사라이가 경기 결과 1위(승점 64)를 유지했다. 페네르바체가 2위(승점 58)를 유지하며 뒤따라가는 상황이다.

상황은 경기가 다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벌어졌다. 배경이 된 건 이날 경기 주심이 튀르키예 축구연맹 소속 심판이 아닌 슬로베니아 출신의 슬라브코 빈치치였다. 이는 튀르키예 축구연맹이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무리뉴는 외국인 심판이 튀르키예 리그 빅매체를 관장한 것이 다행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갈라타사라이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난 오늘 경기가 좋았던 유일한 이유가 심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두 팀은 잘 싸운다. 주심이 좋은 경기에 책임이 있다"라며 "그의 목표는 상대 18세 선수에게 20초 만에 경고를 주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라타사라이는 이런 비밀 전략에 매우 강하다. 만약 튀르키예 심판이었다면 오히려 우리 선수인 유수프 엔네시리가 경고를 받았을 장면이다. 그 상황에 상대 벤치는 원숭이들처럼 날뛰었다. 만약 내가 튀르키예 주심이었다면, 나는 그들에게 즉시 레드카드(퇴장)를 줬을 것이고 그 선수도 1분 만에 퇴장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무리뉴는 "주심의 경기력이 우선이었다. 아주 치열한 경기였고 축구적인 관점에서는 좋지 않은 경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경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무리뉴는 더불어 '경기 후 무리뉴가 심판실에 들어가 징징댔다'는 갈라타사라이 감독의 발언에 대해 "난 심판실에 찾아가 대기심에게 '이 경기에 참여해 줘서 고맙다. 만약 당신이 이 경기 주심을 봤다면 재앙이었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강력한 발언을 쏟았다. 

결국 갈라타사라이는 일련의 발언에 폭발한 것이다. 

에라이 야지간 갈라타사라이 단장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성명을 내며 "인종차별에 대한 처벌은 전 세계에 걸쳐 명확하다. 우리는 UEFA와 FIFA가 필수적인 처벌을 적용하길 바란다. 두 곳이 우리를 지지해 무리뉴를 처벌하길 요청한다. 그는 이곳에 온 첫날부터 튀르키예 국민과 튀르키예를 모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드로그바는 갈라타사라이 구단에 "여러분들이 내가 얼마나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었던 것을 자랑스러워하는지 알 것이며 튀르키예에 가장 화려한 구단에 대한 내 애정도 잘 알 것이다. 우리는 모두 라이벌리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치열할 수 있는지 알고 있고 이를 경험할 만큼 충분히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세 무리뉴에 대한 최근 발언들을 봤다. 내가 여러분에게 내가 무리뉴를 25년간 알고 있고 그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는 것을 말할 때 나를 믿어라"라고 무리뉴를 옹호했다. 



드로그바는 또 "우리의 경기에 집중하고 우리의 훌륭한 선수들을 응원하자. 그리고 다섯 번째 별에 가까운 리그를 우승하자"라며 "어떻게 내 아버지가 인종차별주의자인가, 제발 여러분!"이라고 마무리했다. 

페네르바체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조세 무리뉴 감독이 사용한 표현은 경기 중 심판의 판정에 대한 상대 팀의 과도한 반응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러한 발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종차별과 엮일 수 없다"고 했다.

구단은 또 "무리뉴 감독의 발언을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묘사하려는 시도는 완전히 악의적"이라면서 "우리는 경쟁을 경기장에서 몰아내고, 의제를 바꾸고, 대중을 조작하려는 이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우리의 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며 페네르바체 역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드로그바는 지난 2004년 여름 마르세유(프랑스)에서 첼시로 이적하며 같은 시기에 부임한 무리뉴와 연을 맺었다. 첫 시즌인 2004-2005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긴 인연이 시작됐다. 무리뉴는 세 번째 시즌에 경질된 뒤 인터 밀란 감독으로 부임했고 드로그바는 첼시에 남았다. 



드로그바는 2011-2012시즌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에 첫 빅이어를 안겼다. 그리고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2012년 여름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었다. 한 시즌 반 동안 튀르키예에서 활약한 그는 2014년 여름 다시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한 시즌 전 첼시로 돌아온 무리뉴가 부른 것이다. 

첼시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영광의 순간을 재현했다.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리그컵 우승 2회를 차지하는 등 첼시에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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