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일단 손흥민이 같은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가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손흥민 이적 방지를 간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6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 수뇌부에 손흥민 이적을 불허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토트넘은 지난달 손흥민과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으나 부진으로 인해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거론됐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장기계약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을 영입 중인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 맨유행 가능성이 불거져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 충격적인 이적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을 영입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맨유가 어려운 구단 사정에도 주축 선수들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팔아 손흥민 이적료를 충당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은 최근 지속적으로 맨유와 연결되고 있다.
기브미스포츠는 지난해 12월에도 "맨유는 월드 클래스인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생각한다"라며 맨유가 손흥민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모림은 12월 말까지 모든 선수와 그들의 가치에 대해 평가를 내리겠다고 직원에 말했다"라며 "이는 안토니, 빅토르 린델뢰프,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니 에반스 등 일부 스타들의 운명이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방출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부족한 포지션에 보강이 진행될 텐데, 매체는 "맨유에서 토트넘의 스타 선수인 손흥민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유력한 영입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며 맨유가 새로운 공격수로 손흥민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지난 1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늘어나 시즌 종료 후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음에도 맨유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22일 "손흥민은 2015년 여름에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126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자 20위 안에 들었다"라며 "맨유는 검증된 골잡이를 찾고 있으며, 2024-25시즌이 끝나면 FA로 손흥민을 영입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맨유는 여전히 박지성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는 손흥민의 영입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어린 시절 맨유의 팬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응원했던 팀을 묻는 질문에 "박지성이 뛰었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했다"라며 "박지성은 한국에서 국민 영웅이고, 내게도 영웅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더 하드 태클'도 24일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그들은 손흥민을 위해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브미스포츠도 다시 한번 맨유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를 인용한 매체는 "맨유는 다가오는 이적 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를 후벵 아모림 감독의 팀에 추가하고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는 손흥민의 리더십, 골 득점 능력,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이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을 활성화하기 전인 12월에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라며 "맨유는 이번 여름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중요한 제안을 할 준비가 됐으며, 이는 이번 여름에 가장 화제가 된 이적 중 하나가 될 충격적인 이적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실질적인 제안이 있다면 2015년부터 클럽에 몸담아 온 손흥민의 미래를 재고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라며 토트넘이 거액의 제의를 받을 경우 손흥민을 팔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토트넘이 클럽 레전드인 손흥민을 여름에 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영국 유력지 '타임스'는 26일 "토트넘은 오는 7월이면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은퇴하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만약 손흥민의 이적료로 거액을 제시 받을 경우 생각이 달라질 수 있지만 맨유의 경우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경쟁팀이기에 손흥민의 맨유 이적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영국 '스퍼스웹'도 손흥민의 맨유 이적설에 대해 "토트넘은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번 여름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고려할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라며 "손흥민은 시즌을 강력하게 마무리할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입스위치 타운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그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어, 그 성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더라도 다니엘 레비 회장이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에 판매할 생각을 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전했다.
전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잔류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로빈슨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많이 떨어졌다"라며 "토트넘은 올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지만, 손흥민은 때때로 어려움을 겪었고, 그가 자신에게 좌절한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클럽에 무엇을 주었는지, 그가 그곳에 있던 세월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여전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라며 "손흥민은 적어도 12개월 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클럽의 현재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해 그의 폼도 개선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이적 불가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요청했다는 TBR 풋볼 주장까지 나왔다.
관건은 손흥민의 의지다. 1년 뒤면 토트넘이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손흥민을 놓치기 때문에 올 여름 이적시장 키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 손흥민이 맨유 등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가고자 할 경우 프리미어리그든 아니든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다.
토트넘은 카일 워커를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판 적도 있고, 위고 요리스와 얀 페르통언은 계약기간 남았음에도 연봉 절약을 위해 이적료 없이 보내주기도 했다. 손흥민 앞에 여러 갈래의 길이 놓였다는 얘기다.
ESPN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 측의 지난해 다년 계약 요청을 묵살한 전력도 있기 때문에 그의 잔류를 무조건 강행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